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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유럽의 대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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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7세기에 만들어진 길가메시의 서판에는 고대메소포타미아의
    대홍수 기록이 나온다.

    기원전 2000년께의 이 기록은 대홍수에서 살아난 뒤에 신들로부터
    불멸의 생명을 받은 우트나피시팀을 찾아 가는 길가메시왕의 여정을
    써놓은 서사시다.

    거기에 나타난 홍수는 인간의 죄와 신의 분노가 빚어낸 재해였다.

    호전적인 엔릴신이 주재한 신들의 회의는 홍수를 일으켜 인류를 멸망
    시키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에아신은 우트나피시팀에게 배를 만들어 피난하라고 귀띔한다.

    그가 배에 가족과 동물,시앗을 싣는 일을 끝내자 6일동안 폭풍구가
    내려 대홍수가 일어나 모든 인간이 죽고 만다.

    7일째 되던날 배가 니시르산에 정박했을 때 우트나피시팀은 신들에게
    희생물을 바친다.

    그때 신들은 죄를 지은 인간들을 전멸시킨 처사가 현명했는가를 논의한
    끝에 우트나피시팀에게 불멸의 생명을 주게된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와 홍수 이야기는 우트나피시팀의 그것과 유사한
    줄거리인데도 그와는 달리 인간의 사악함과 신의 분노, 한 인간의 의로움과
    신의 은총이라는 선악의 필연적인 귀결을 일깨워 주는 것이었다.

    두 대홍수의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알길이 없으나 그 뒤로도
    지구 곳곳에서는 신의 응징이 끊임없이 있어 왔다.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대규모의 홍수들만도 적지 않다.

    10만명이 죽은 1099년의 네덜란드, 영구의 재난, 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39년의 중국북부 강들의 범람, 1만5,000명의 사망자를 낸 1978년의
    인도북부 홍수등이 인명피해면에서 손꼽히는 것들이다.

    오늘날에는 그 재해가 신의 응징이 아닌 자연현상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원인규망이 이루어졌는데도 자연의 위력에 대처하는데에는 예나
    마찬가지로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때마침 미국에 이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서는 20세기 최대규모의
    홍수가 일어나고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폭설이 내려
    "노아의 홍수"가 닥쳐올 조짐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더우기 그 원인이 화석연료사용 증가로 지구의 온실효과가 가속화됨에
    따라 동태평양열대해역의 수요이 상승하는 옐리요현상의 심화에 있다는
    기상학자들의 분석이고 보면 이번 기상이변도 인간이 자초한 징벌일수
    밖에 없다.

    엘리뇨현상의 영향권에 들어 있지 않는 한국이지만 지난 여름의 폭염,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도 그 이환이 아니 었던가하는 생각을 떨쳐벌리수
    없게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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