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한 뒤 스스로 되가져가는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1월 한달간 발행된 회사채 총물량 1조
2천8백45억원어치 가운데 발행사가 되가져간 물량은 1천6백35억원어
치로 전체발행중 12.7%에 달했다.

발행기업별로는 지난달 16일 발행된 삼성전관 3백억원,23일 대한알
루미늄 4백억원,24일 대우자동차 3백억원어치등이 리턴된 것으로 알
려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행된 1조2천1백97억원어치의 회사채중 6백30억
원어치를 발행기업이 되가져가 그 비중이 5.2%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
어난 상황이다.

특히 1월 되가져간 물량 1천6백35억원중 절반이상인 9백억원이 월말
에 집중돼 갈수록 증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월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돼 지난2일의 경우 50억원어치를 발
행한 우성건설이 발행물량 전부를 되가져가기도 했다.

채권전문가들은 이처럼 되가져가는 물량이 늘고있는 것은 "채권수익
률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발행물량의 소화가 어려운 때문"으로 보면서도
"자금사정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회사채를 굳이
불리한 조건으로 파는 것보다 재테크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보유해 가지
고 있으려는 경우로 적지않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들은 기업 설비투자가 집중된 올 2.4분기이후 회사채들이
다시 풀려나와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