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해외직접투자를 관장하게
될 국제기구선정을 둘러싸고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5일 관련기관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외투자 1조8천억달러(93년말 현
재)에 이르는 전세계적인 투자협정체결과 관련,미국은 다자간투자협정협상
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추진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유럽연합은
세계무역기구(WTO)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행정부는 OECD가 해외직접투자문제에 경험이 풍부하고 대부분의 해외
주자가 25개 OECD회원국간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투자협정의 협상장소
로는 OECD가 적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EC집행위원회는 최근 "WTO는 1백25개 회원국을 확보,명백한 대표성
이 있는데다 토의가 아닌 협상의 장이어서 투자협정은 WTO가 주도해야 한
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EU대외협력담당 집행위원 레온 브리튼씨는 지난주초 워싱톤을 방문,"다
자간 투자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WTO OECD 두기구 모두 필요하나 국제
기구로서의 상대적 대표성에 있어서는 WTO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EU
의 입장을 공식으로 밝히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