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이영훈 < 유통부 기자 > ]]]

(주)보배의 문웅기사장이 공격적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문사장은 최근 서울,경인지역을 비롯 전국의 주류도매상을 대상으로
잇달아 영업설명회를 갖는가 하면 옛향 보배20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판촉을 강화했다.

진로 경월 등 대기업의 공세를 정면승부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공격적 경영의 의미와 배경은 무엇입니까.

"지난해가 진로 경월 등 대기업의 판매전략을 연구하던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는 해입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적극적인 홍보와 판매망 확대라는 양면작전을 쓸
것입니다.

올해 매출목표도 지난해의 4백70억원보다 30%가량 늘어난 6백50억원
(주세포함)으로 잡았읍니다.

판매목표는3백22만상자로 18.8% 늘려잡았읍니다"

-판매량보다 매출액의 신장율이 높다는 것은 고부가가치 전략을 쓰겠다는
뜻입니까.

"이익폭이 작은 희석식 소주만으론 힘듭니다.

소량 판매로도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강화해야 합니다.

보배20과 증류식 고급소주인 옛향, 천지 등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읍니다.

특히 옛향과 천지는 영국의 스카치위스키프랑스의 포도주 일본의 정종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랏술"로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또 전체 매출의 60%에 달하는 PET병 소주의 비율을 50%이하로 낮추고 소병
판매를 늘릴 예정입니다"

-증류식 소주의 시장전망은 어떻습니까.

"지난 30여년간 제조가 금지됐었지만 지금도 40대이후의 장년층에겐 증류식
소주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읍니다.

증류식 소주가 한국인의 체질에 맞고 일본의 경우도 시장이 넓기 때문에
전망은 좋다고 봅니다.

주류시장의 개방이후 일본산 소주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고급
증류식 소주의 육성이 시급합니다"

-청년층의 호응이 관건일 것 같은데.

"현재까지는 가격이 비싸고 알콜도수도 40도 이상으로 높은게 문제입니다.

대학생 등 20대를 겨냥한 30도의 저가제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금년 추석쯤엔 소주를 오크통에 2년간 숙성시켜 독특한 향과 빛깔을 띄게
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한국산 위스키인 셈이죠"

-보배20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연고지인 전북시장에서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도권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보배20은 사실 냉청주시장을 겨냥한 제품인데 차지 않으면 제맛이 안난다는
약점이 있었읍니다.

오는 3월에는 상온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겠읍니다.

이름도 "젊음의 술20"으로 바꿔 젊은층과 여성음주인구를 개척할 계획
입니다"

-수도권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복안은.

"지난해 경월에 추월당하기 전까지 보배의 수도권시장점유율은 진로에 이어
2위였습니다.

최근엔 수도권의 주류도매상들과 만나 회사설명회를 가졌습니다.

30여년간 거래를 해온터라 신뢰감은 충분히 형성됐다고 봅니다.

수도권은 시장 자체도 크지만 여기서 인정받아야 전국적인 술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오는 2005년까지 전국시장점유율 10%에 소주업계 3대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목표인데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무엇입니까.

"우선 내수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겁니다.

중국과 일본에 국한돼 있던 수출도 몽고 스리랑카 등 동남아와 미주지역
으로 다변화하고 수출품목도 희석식을 비롯 증류주와 원주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론 주류판매전문점 등 유통업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해외생산도 계획하고 있습니까.

"중국 연변지역에 소주 및 음료공장 합작사업을 추진중입니다.

연변 조선족자치구에서 투자선을 물색하고 있는데 2백50만불(한화 2백억원
상당)규모에 한국이 51% 중국이 49%의 지분을 갖는 형식이 될 겁니다.

여기서 북한산 생수를 도입해서 소주 고량주 약용주 등을 생산할 계획
입니다.

전북 익산의 새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공장의 시설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새공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2백50억원을 투자, 전북 익산군 금마면에 대지 2만여평 건평 6천평
규모로 지을 계획입니다.

희석식 소주 5개라인 증류식 소주 및 기타 제제주라인을 설치하며 1일
생산량도 3만3천상자로 현재보다 2배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새공장엔 업계 최초로 주류박물관을 조성, 인근 미륵산 국민관광단지
와 연결된 명소로 만들 계획입니다.

부지매입과 측량설계 토목공사발주가 완료돼 창업 39주년을 맞는 96년
4월쯤 준공됩니다"

-작년 주세법 파동과 관련 지방소주사들의 공동대응에서 보배가
빠졌었는데 주세법개정에 대한 견해는.

"당시 회사 사정상 참여하지 못했지만 원칙적으론 찬성입니다.

한두업체가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읍니다.

소주업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방향으로 매듭지어지길 바랍니다"

-보배의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기복없는 사업이 있겠습니까.

89-90년 경영다각화를 목표로 많은 회사를 세우다보니 일시적인 자금경색이
있었읍니다.

그러나 계열사인 보배도시가스와 보배항운이 곧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재무구조도 많이 개선됐읍니다.

필요하다면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과 일부 계열사를 처분해서라도 모기업이
보배를 키워갈 계획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