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1회용도시락에 합성수지용기를 사용할수 없게 됨에 따라
도시락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도시락업체들은 합성수지를 대체할만한 마땅한 용기를 찾기가 어려워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일부 합성수지용기의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일률적
으로 사용을 금지시키는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풍년유통 한솥도시락 진주햄등 도시락업체들은 그동안
값이 싸고 보온효과와 운반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때문에 스티로폴을 1회용
도시락용기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환경부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시행규칙"을 개정,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8월부터 1회용 도시락의 합성수지용기 사용을
금지함에 따라 도시락업체들이 용기를 바꿔야할 상황에 놓이게 된것이다.

"미가도시락"을 공급하고있는 풍년유통은 종이 플라스틱등 대체용기를 찾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있다.

종이의 경우 운반성과 보온성이 떨어지는데다 물기가 있는 반찬과 국을
담기도 어려워 도시락용기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보고있다.

플라스틱은 1회용으로 쓰기에는 가격이 비싼데다 또다른 환경오염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한솥도시락은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등과 협의해 합성수지용기를
재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검토하고있다.

한솥도시락은 도시락용기를 종이나 목재식기로 바꿀경우 나무수요가
늘어나 환경파괴와 자원낭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이회사는 저발포스티렌의 경우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정부에서 일률적으로
합성수지사용을 금지토록 규정한 것은 잘못됐다며 재활용가능한 용기의
사용은 허용해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진주햄의 경우 썩는 용기를 개발하거나 재활용가능한 용기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회사는 필라등 특수약품을 첨가할 경우 스티로폴이 썩는다는점을 감안,
용기업체에 제품개발을 의뢰할 계획이다.

신미유통은 일본에 조사팀을 파견,일본도시락업체들이 사용하고있는
종이용기를 샘플로 들여오는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있다.

이회사는 그러나 도시락용기를 종이로 만들경우 가격이 스티로폴(도시락
1세트당 1백원수준)보다 두배이상 비싼데다 품질수준도 낮아 고심하고있다.

업계는 스티로폴을 대체할수있는 마땅한 용기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합성수지사용 금지를 강행할 경우 성장기를 맞고있는 국내도시락시장
(지난해 1천억원추산)이 붕괴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업계관계자는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합성수지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대안도 없는 일률적인 규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