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양계남씨(50.조선대교수)가 봄소식을 전하는 전시회를 11-19일 서
울 무역센터현대아트갤러리에서 연다.

빨강 파랑 노랑등 한국의 전통적인 단청색을 한지위에 채색,주목받아온 양씨
는 이번 전시회에 "눈꽃아래에 숨어있는 봄" "어느새 봄은 와있어" "봄을화사
하게 차려입고"등 봄내음이 짙게 배인 작품들을 출품한다.

"35점중 20여점을 봄그림으로 내걸었습니다.

봄의 화사함을 마음껏 느낄수있도록 1백호정도의 대형화폭에 담아냈지요"
양씨는 봄을 주제로 하지 않은 작품도 모두 밝고 화사해 전시장 전체에서 싱
그러운 봄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경우 의제 허백련화백에게 남종화를 사사,작품 밑바탕에 수묵담채를
깔고있다.

따라서 그이 작품은 원색이 주조를 이룸에도 불구하고 현란하지 않고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점이 특징.

"한국화가인 만큼 우리의 전통적 생활양식에 녹아있는 한국적 미를 찾아내고
자 하지요.

이중표현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이용,그같은 미를 살려내고자 하지요" 이로
인해 그의 그림속 나무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령왕비관의 초화형관식 모양을
띠고 있다.

또 무성한 잎들은 하나하나가 난꽃무늬로 이뤄져있다.

곡옥 백자 공작날개등 전통적인 소재들이 교묘하게 이중으로 표현돼있는 점
과 전통자수를 화폭에 옮겨놓은 듯한 새로운 양식을 도입한 것도 특징.

"전통과 관련된 새로운 소재를 발견하기 위해 틈만 있으면 서첩뿐만 아니라
건축 무용 음악서적등을 닥치는대로 섭렵한다"는 양씨는 "똑같은 화풍을 되풀
이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화풍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신조"라고 밝혔
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