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하락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키로한 상장회사들이 사채소화의 어
려움을 우려,사채발행전에 전환가격을 하향조정하고있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미 한국제지 세양선박이 최근 전환가격을 당초
계획보다 하향조정한데이어 진성레미콘도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전환가격
을 2만6천원에서 1만9천7백원으로 내리고 발행일도 13일에서 15일로 연기하
기로했다.

진성레미콘측은 "지난달 16일 이사회에서 한신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전
환가격 2만6천원에 1백억원의 사채를 발행키로했으나 주가하락으로 사채소화
에 어려움이 예상돼 전환가격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세양선박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이달 23일 발행할 전환사
채의 전환가격을 2만2천5백원에서 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또 한국제지와 삼미도 최근 주가하락으로 전환가격을 3만5천8백원에서 3만
3천6백원으로,8천1백원에서 7천3백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증권업계의 관계자들은 주가하락으로 당초의 전환가격으로는 사채를 팔기
가 힘들 것으로 예상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전환가격을 긴급 조정하고 있다
면서 사채발행 회사입장으로서는 자금이 그만큼 덜 들어오게돼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