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64억달러에 달하는 대러시아 대기성차관 공여를
불허키로 결정했다고 미셸 캉드쉬 IMF총재가 7일 밝혔다.

캉드쉬총재는 이와관련, "러시아정부가 경제정책에 대한 충분한 보장을
제공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조만간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멕시코경제등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각국의 경제회복현황을 조사
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조정기구를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캉드쉬총재는 이를위해오는 17일 IMF이사회에 이같은 방안을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판스코프 재무장관은 이에앞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IMF가 64억달러의 대기성 차관공여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뒤
"국공채발행을 통해 추가재원을 조달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95년도 예산안에 IMF의 차관액 64억달러를 이미 계상해 놓고 있어
이번 차관불허로 경제위가가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