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 팔당, 충주댐등 서울및 수도권시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주요 상류댐의 저수량과 방류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서울등 수도권지역의 경우도 아직 급박한 상황은 아니나 가뭄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 경기도와 서울시에 따르면 총 조수량이 28억7천2백만t에 달하는
소양댐의 경우 이날 현재 저수량이 13억4백만t으로 저수율 45.4%에 불과할
정도로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54.6%보다 저수량이 8.2% 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9월이후 가장 낮은 수위이다.

또 총 저수량인 2억4천4백만t인 팔당댐도 현재 2억3천6백만t으로 저수율은
97%에 달하고 있으나 지난해의 98%보다는 1% 포인트가 낮아졌다.

이와함께 뚝도정수장등 천호대교 인근 4개 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청주댐
은 현재 저수량이 14억3천4백만t으로 총 저수량 27억5천만t의 52.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저수량 56.4%보다 4.3% 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이에따라 소양등 주요 상류댐의 방수량도 크게 낮아지고 있는데 소양댐은
지난해 1월의 경우 방수량이 초당 78t이었으나 최근 36t으로 절반이하로
크게 떨어졌으며 팔당댐은 1백72t에서 1백51t으로 낮아졌다.

특히 팔당댐은 소양댐으로부터 물을 공급을 받아 이를 다시 암사등 서울
지역 취수장에 물을 보내는등 서울시민 식수원의 75%를 담당하고 있는데
소양댐의 저수량이 급격하게 낮아짐에 따라 팔당댐도 수위가 곧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같이 서울시민의 수재원인 남.북한강 상류댐의 수위가 낮아지고 방수량이
떨어지는 것은 지난해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양댐은 지난해 강수량이 8백92mm로 평년 강수량 1천1백78mm의 76%
수준에 머물렀으며 올들어 1월말현재의 강수량도 7.9mm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0.2mm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대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관계자는 "서울지역의 경우 하루 물사용량
이 5백50만t으로 현재로서는 생활용수등을 공급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면서도 "겨울가뭄이 계속될 것에 대비해 물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에앞서 수도권지역의 가뭄이 우려됨에 따라 지난달 매주
수요일을 "물의 날"로 정하는 한편 갈수기나 물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등에
시민에게 물을 아껴쓸 것으로 권장하는 절수예고제를 실시키로 했었다.

시는 또 목욕탕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아파트등
대형 건축물을 신축할 때 절수형기기의 사용과 중수도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