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엔지니어링기법은 과연 성공했는가.

2년전 마이클 해머와 함께 "기업 리엔지니어링"을 펴내 전세계에 리엔지
니어링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제임스 챔피가 이번에는 이 기법이 실패하고
있다는 책을 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 리엔지니어링"은 14개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2백만부이상 팔리
는 대형베스트셀러가 됐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리엔지니어링기법을 적극
도입하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비지니스위크"최근호에 따르면 챔피는 최근 그의 저서 "리엔지
니어링 매니지먼트"(하퍼비즈니스간 2백12면 25달러)에서 "우리가 시작한
리엔지니어링혁명은 절반이상 실패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챔피는 이책에서 "일부기업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성장하는 효과를 얻었
으나 대다수기업은 실패했다.

이 기법을 도입한 기업의 절반이상이 하지않았을 때보다 못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으며 심지어 이전보다 악화됐다는 기업도 있다"고 언급했다.

챔피는 리엔지니어링의 실패이유를 조사한 결과 문제는 경영자에게 있다
고 말했다.

경영자들이 자신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지 않고 리엔지니어링을 실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경영자들이 가치있는 업무가 무엇인지 또 그같은 업무가 이뤄지도록
자극하고 보상하는 법을 알지못하면 급격한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챔피는 따라서 리엔지니어링을 성공시키려면 경영자의 5가지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힘과 변화를 성취할 수있는 업무수행능력, 목표를
명확히 할 수있는 능력, 수행업무 평가능력, 그리고 직원들과의 의사소통
능력 등이다.

그는 결국 경영기법보다 리더쉽이나 팀워크,기업문화형성등 경영자가
해야할 부수업무가 더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