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다이뮬러 벤츠사가 올해 자회사로 종속보험사를 설립한다고 발표,
독일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

다이뮬러사는 신설보험사가 모그룹인 다이뮬러산하기업에 보험서비스는
물론 타사에 대한 보험상품 판매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혀 알리앙스등
보험그룹과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

지난60년대 등장한 종속보험사는 기업들이 위험을 보험사업자에 전가하는
것보다 자체보유하려는데서 유래된 것.

초창기에는 기업의 절세수단으로 선호했으나 요즘은 기존보험시장의
만성적인 불안정상태에 대처하고 사외로 유출되는 보혐료부담을 덜어보자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보험시장 개방화추세와 함께 국내에서도 보험사가 없는 대기업그룹을
중심으로 종속보험사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기업의 위험관리를 종속보험사 설립을 통해 현명하게 대처한 예가 바로
영국의 석유기업 BP(British Petroleum).

BP는 현재 연간1천만-5천만달러에 달하는 위험을 자가보험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이쪽에서 발생한 손해는 1천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정.

이회사는 80년대 보험처리현황을 감사한 결과 무려 12억달러의 보험료를
지출했지만 이가운데 보험금으로 회수한 것은 2억5천만달러에 그쳐 지난
91년부터 보험정책을 자가보험위주로 전면 개편했다.

미국의 포드사도 12개의 종속보험사를 두고 자사업무와 각종 생산공정등과
관련된 보험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사외보험료부담을 덜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10여년동안 1백40억달러의
보험료를 종속보험사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은 이처럼 기존보험시장의 불안정한 변동추이에 대응책으로 종속
보험사를 설립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중.소형기업들은 상호보험사
형태로 위험보유그룹을 만들어 배상책임보험을 공동부보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으로 93년 미국기업들이 위험금융으로 지출한 1천7백70억달러중
3분의 1이 넘는 비용이 종속보험사나 기타 자가보험형태로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업이 자가보험으로 위험을 처리하는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는 자가보험으로 처리한 기업이 대형사고로 엄청난 손해를 입은 경우에는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송재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