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정기인사가 임박하면서 그룹구조개편의 폭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와 관련,그룹내 기류는 지난연말 예정이었던것이 두달
가까이 늦어진것을 보면 대폭일 것이라는 쪽으로 형성돼 있다.

"김우중회장 스타일로 보아 장고에 들어가면 항상 대폭적인 조직개편이
이루어졌다"(그룹기조실 K이사)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조직개편과 맞물려 단행될 인사역시 "대폭"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추구해온 자율경영체제의 완결판을 이루어 김회장은 자동차경영에만
전념하고 나머지 계열사는 자율경영에 맡겨질 것"(대우자동차 고위관계자)
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구조개편과 관련,그룹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 기획조정실을 폐지
또는 축소한다는 정도만 기정 사실화되어 있고 핵심이 될 그룹 경영구도에
대한 윤곽은 거의 드러나지않고 있다.

그룹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회장이 최종결단을 내리는 일만 남았으며
사장급이상에서 적어도 4~5명의 인사는 이뤄질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한다.

일부에서는 최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이재명 전의원을 계열사사장으로
기용하면서 추진력이 약한 부회장급 인사를 비롯 부분적인 세대교체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회장의 측근인사들은 "이번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인선자체가
어려운 점도 있지만 세대교체를 감안한 구조개편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일것"
이라며 그룹인사와 관련,박절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김회장의 스타일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어쨌든 매주 월요일 그룹경영에 관한 주요사안을 정례적으로 다뤄왔던
운영위원회는 이번 구조개편과 함께 해체되고 계열사간의 업무협조문제는
필요한 경우 티타임정도 가지는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조정실도 법제 노사부문의 업무를 폐지하고 금융업무는 (주)대우로
넘기는등 그룹차원의 홍보와 경영전략등 최소한의 업무만 존속시켜 비서실로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