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가와사키중공업 미쓰이조선 스미토모중기계등 일본의
조선 3사는 엔고로 경영수지가 악화됨에 따라 3차원 CAD/CAM(컴퓨터에 의한
설계 및 생산) 시스템을 자체개발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이를 유럽에서 도
입키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조선업계가 엔고로 인해 한국업계와 가격싸움에서
뒤지자 CIM(컴퓨터에 의한 통합생산)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가와사
키에 이어 미쓰이조선과 스미토모중기계가 금년중 스웨덴업체로부터 CAD/CAM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3사가 도입하는 시스템은 스웨덴 KCS사가 개발한 "TRIBON"으로 설계도면,
부품리스트, 생산관리, NC(수치제어)공작기계 가공데이터 등 설계 및 생산정
보를 일괄 작성함으로써 철판을 잘라 선체를 만드는 공정과 선체에 기기를
장착하는 의장공정을 병렬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현재 40개국 2백여개 업체 및 연구소가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데 일본
조선업계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공정수를
7-8% 줄일 수 있어 이 시스템을 한국과의 가격경쟁력 차이를 좁힐 중요한 "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 히타치조선 이시카와중공업 등은 CAD/CAM 시스템 자체개발
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