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집권 국민당은 9일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권력을 승계하기
위한 투쟁이 이미 시작된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국민당의 한 보고서는 "일단 등소평이 사망하면 중국공산당내
고위층의 권력투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에게 배포된 이 보고서는 등이 후계자로 선택한 국가주석
강택민의 지위가 최근 교묘하게 훼손되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유력한 두 정치인이 최근에 현지도부 구조를 설명하는데
일반에게 인정된 표현인 "강택민을 중심으로한 집단지도부"라는
말을 쓰지않고 "견고한중앙 집단지도부와 그핵심"이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것을 근거로 그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그같은 새로운 표현구절을 사용한 두 중국고위간부는
공산당 정치국상무위원 호금도와 당정치국상무위원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유화청이라고밝히면서 "그러한 미묘한 발언이 고의가 아닌
실수일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것은 등소평이 아직 살아있는 동안에 이미 권력투쟁이
표면화했다는 뜻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적어도 이 정보는 지도부의
핵심을 이루는 강택민의 지위가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등의 권력을 승계하기 위한 투쟁이 벌어질 것이 확실하다고
말하고 "투쟁의 규모와 정도 그리고 투쟁이 공공연하게 진행되느냐
아니면 비밀리에 치루어지느냐에 차이가 있을 따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국민당 보고서는 강택민의 등권력승계에 도전할 가능성이 가장
많은 인물로 이붕총리,교석정치국상무위원 겸 전인대상무위원장
및 조자양 전당총서기의 셋을 거명하고 "강택민이 직면해야할 도전자는
꽤 많으며 이로써 강이 곤란한 처지에 있음을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