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신차가 쏟아져나온다.

현대자동차가 2천~2천5백cc급 마르샤와 1천5백~1천8백cc급 아방테를 내놓는
다.

기아자동차는 중형승용차인 G카를,대우자동차는 씨에로의 변형인 씨에로해치
백을 각각 선보인다.

현대정공은 미니밴을,쌍룡자동차는 코란도후속인 KJ카를 내놓는다.

소형버스도 2종이나 새롭게 나온다.

줄잡아 신차대열에 추가되는 차종은 10여종. 올해 나오는 신차는 대부분 자
체설계한 차종이다.

업계는 이를 본격적인 독자모델시대를 여는 계기로 삼고 있다.

승용차의 경우 소형에서 대형까지 빠짐없이 전차종을 채우는 풀 라인 업
(Full Line-Up)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자동차의 신차를 보면 쉽게 알수 있다.

현대는 그동안 X카(엑셀 엑센트급) -J카(엘란트라급) -Y카(쏘나타급) -L카
(그랜저급)등 4개 차급으로 승용차라인을 채워왔다.

그러나 이번에 나오는 마르샤는 Y카와 L카의 중간급으로 오너이면서 대형승
용차를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엘란트라(J-1)의 후속모델이라는 개념으로 J-2라는 코드명로 개발되던 아방
테는 최근 코드명으로 RD로 바꿨다.

차체가 거의 Y카수준에 육박하고 엔진도 1천5백ccDOHC와 1천8백cc엔진을 달
아 J카와 Y카 중간의 새차급으로 분류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아방테가 나와도 엘란트라는 그대로 생산된다.

기아도 그동안 콩코드 캐피탈등 구형마쓰다모델로 불안하게 채워오던 중형
승용차라인을 독자모델인 G카로 대체한다.

대형승용차도 마쓰다와 공동개발중이다.

자동차산업합리화조치로 뒤늦게 승용차시장에 참여한 기아는 이로써 프라이
드.아벨라-세피아-G카-포텐샤의 구색을 갖게 된다.

미니카도 개발이 끝난 상태이다.

연말께는 영도터스사의 엘란을 기본모델로한 플라스틱보디의 스포츠카를 생
산한다.

대우는 올해 별다른 신차계획은 없지만 내년말부터 97년까지 M카(티코) -T카
(르망.씨에로) -J카(에스페로) -V카(프린스) -아카디아(W카)모델을 전면 교체
한다.

이미 대부분 개발을 마쳐놓았다.

현대가 내달 선보이는 마르샤는 우선 2천5백ccDOHC차량부터 나온다.

고급의 이미지를 굳힌 다음 2천 급은 나중에 내놓겠다는 생각이다.

그랜저 2천cc급은 없앤다.

쏘나타 언더보디를 기반으로 했으나 전장이 그랜저보다 불과 15cm밖에 짧지
않고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고급냄새가 물씬 풍긴다.

뒷모습은 쏘나타 를 키운 듯한 형태이고 앞은 슬림화됐다.

3월말이나 4월초 신차발표회를 가질 아방테는 차체가 엘란트라에 비해 훨
씬 커졌다.

최근 개발을 마친 1천5백cc DOHC엔진을 장착하며 1천8백cc 베타엔진도 얹게
된다.

현대차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실내공간이 넓고 외관은 엘란트라보다 더 유
선형을 띠고 있다.

기아 G카는 5월 서울모터쇼에서 신차발표회를 갖는다.

판매는 7월경부터.차체가 쏘나타 보다 크다.

2천cc 엔진을 단다.

영국 로버사와 공동개발중인 2천-2천5백cc 6기통엔진도 나중에 탑재된다.

리어램프등 뒷모습이 단순하며 왕관형 라디에이터그릴등의 앞모습은 현대의
마르샤와 비슷하다.

실내공간이 콩코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넓어졌다.

가격은 쏘나타 보다 비쌀 것으로 보인다.

현대정공의 미니밴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형태의 자동차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지역의 미니밴붐을 국내에 옮겨놓겠다는 포석이다.

승용차언더보디로 승차감이 뛰어나며 7인승으로 실내공간이 넓다.

쌍룡의 KJ카는 코란도후속모델로 벤츠엔진을 얹는다.

연말께 판매된다.

변형모델도 많이 나온다.

대우의 씨에로해치백이 3월 선을 보이게 되며 기아는 아벨라노치백(세단형)
세피아해치백등을 내놓는다.

G카출시로 효용가치가 떨어진 콩코드를 왜건으로 바꾼다.

스포티지 숏보디도 판매된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