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오리엔트시계 삼성시계 아남정공등 국내3대 시계메이커가 세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자체디자인을 개발,현지법인을 통해
바이어확보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유럽시장에 대리점 또는 지사를 설치,시장
정보수집과 함께 브랜드이미지제고활동을 벌이고있다.

이들회사가 본격적인 세계화작업에 나서고있는 것은 WTO(세계무역기구)체제
하에서 과당경쟁의 양상을 보이고있는 내수시장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렀다
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남정공(대표 한병근)은 최근 시계 가구판매대행회사인 실크로드사와
계약을 맺고 독일 함부르크 란트베르에 20평규모의 쇼룸을 개설,바이어유치
에 나섰다.

이 쇼룸에는 "카리타스""필로스""알펙스""캐치"등 4개 중저가브랜드의 2백
개모델이 전시되고 있는데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한 것들이다.

오리엔트시계(대표 강춘근)는 자사의 스위스현지법인인 샤갈 오를로즈리를
통해 세계각국의 바이어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지법인의 브랜드로
세계최대의 전시회인 스위스 바젤전람회(4월26일~5월3일)에 참가한다.

스위스의 시계업체인 피케레사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의 삼성시
계(대표 이대원)는 "세계일류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장기계획을 세우고 최
근 스위스에 지사를 설치,시장정보수집에 나섰다.

삼성시계는 앞으로 중저가보다는 고가의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