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양국은 오는 20일께 서울에서 북한의 한국형 원자로 채택거부및
실질적인 남북대화 불응사태에 대한 대응책등 미.북핵합의 이행을 위한
전반적인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미.일 유엔 순방을 마치고 12일 오후 귀국한 공노명외무장관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등 미국
실무 대표단이 20일께 내한, 우리 정부 관계자와 그동안의 미북합의 이행
상황을 전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특히 이번 실무협의를 통해 북한이 계속 한국형 경수로 채택을
거부하고 남북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북 제네바 합의를 계기로 중지
하기로 했던 팀스피리트 합동훈련 재개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계속 한국형 경수로 채택과 남북
대화를 거부하는등 핵합의 이행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금년도 팀스피리트
훈련을 재개할수밖에 없으며 주한미군사력의 증강도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북간 연락사무소 개설문제와 관련, 한미양국은 이미 "의미있는" 남북한
대화가 진전되기 전에는 연락사무소를 개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양국은 또 이번 실무협의에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여부와 "코리아
에너지개발기구"(KEDO) 설립 등 현안이 되고 있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전면적인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무협의에는 미국측에서 로드차관보를 단장으로 데이비드 브라운
국무부한국과장, 게리 세이무어 국무부 핵비확산 부과장등 6-7명이 참가
하며, 우리측에서는 이재춘외무부 제1차관보를 단장으로 청와대 외무부
국방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