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국인 축구클럽.

주로 영국과 유럽출신들로 구성된 우리 팀은 좋아하는 한국팀을 상대로
축구경기를 하면서 평일의 비즈니스로 인한 피로를 말끔히 씻고 있다.

그런가하면 해외원정 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지난해만 해도 20명의 회원들이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등을 순회하면서
경기를 치렀는데 우리들은 한국을 대표하여 출전, 5전5승의 성과를 올렸으며
이중 어떤 경기는 캄보디아 방송을 통해 방영되기도 하였다.

그밖에도 대만과 필리핀에서 치른 해외원정경기도 있다.

이 클럽은 지난 87년 축구광인 본인과 우리회사 부사장인 브라이언 매튜스
(Brian Matthews)씨가 86년 한국정부와 접촉, 서울올림픽 해외홍보를 위해
한국에 오는 것을 계기로 결성됐다.

축구에 대한 우리의 열정은 뿌리깊은 배경을 갖고 있다.

나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클럽의 하나인 "에버튼 팀"의 가입 제안을
받은바 있으나 일을 위해 그의 가족과 함께 중동의 바레인으로 갔다.

그러나 그곳에서 바레인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영국대표로 출전한
적이 있다.

한편 매튜스는 그의 고향 대표팀에서 골키퍼로 활동한 적이 있다.

그후 그는 영국 남부의 고향 클럽에서 프로축구를 하는 대신 저널리즘을
택하였다.

현재 우리들의 제2의 고향이기도 한 "서울 브리티시 풋볼 클럽"은 현재
프랑스 덴마크 미국 독일출신 30~4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클럽 결성후 첫번째 경기는 87년 태릉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체육부
소속팀과 이루어졌는데 결과는 5대1 승리였다.

그 이후 우리 클럽은 연예인팀 기업팀및 지방팀들과 친선경기를 가져오고
있으며 현재 최소한 1주일에 1회이상의 경기를 하고 악천후에도 경기를
중단하는 일이 없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매튜스부사장은 "천부적인 개인기를 가지고 있는 한국 젊은이 팀과의
경기는 종종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지만 그외의 대부분 경기를 우리는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50세를 넘은 선수가 포함된 팀과의 경기를 하면서 그 선수들의 노련
하고 공격적인 경기태도에 매우 놀랐다"고 논평하고 있다.

축구의 발상지인 영국출신의 회원들조차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에 살고있음
을 감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