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전략적 제휴가 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국내업체들은 본격적 의미의 전략적 제휴를 맺지는 않았지만 과거
기술도입 차원을 넘어선 공동개발등의 형태로 선진업체와의 제휴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얼마전까지만해도 미쓰비시에서 종속적 형태의 기술도입만을
해왔다.

지난93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뉴그랜저는 동등한 입장에서 공동개발한
첫작품이다.

이는 대형승용차가 개발비는 다른 차종보다 더 먹히는데 반해 시장규모가
작아 서로 개발비를 나눠 부담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방법처럼 서로의 위험을 나눠 갖는 형식의 현대-미쓰비시간 전략적
제휴는 보다 확산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도 제휴선인 마쓰다에서 그동안에는 차량기술을 받아들이는데만
급급했으나 지난해 대형승용차를 공동개발키로 하고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 뉴그랜저와 같은 방식이다.

기아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이같은 공동개발을 가능케 했다.

이 대형승용차는 기아에게는 포텐샤의 후속모델이며 마쓰다에게는 센티아의
후속모델이 된다.

영국의 로버사와는 6기통엔진을 공동개발중이다.

로버사가 지금은 독일의 BMW에 넘어갔지만 계약당시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서 신형엔진 공동개발프로젝트가 성사될수 있었다.

BMW도 이엔진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아는 기아-포드-마쓰다의 제휴관계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페스티바(프라이드) 아스파이어(아벨라)를 포드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으로 공급해온데 더해 자체개발한 스포티지와 세피아해치백 레오를 호주
지역 판매용으로 포드에 공급키로 했다.

선진기업과의 전략적인 제휴는 자동차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술개발과 시장접근의 기회를 넓힐수 있는데다 부품을 같이 쓰고 완성차를
교환판매해 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업체끼리의 제휴도 이런 면에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각업체들은 보다 적극적인 전략적 제휴에 나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