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기업] 이탈리아 피아트..과감한 경영, 적자서 흑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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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결산보고서가 담긴 아그넬리회장의 편지를 받아온 이탈리아
피아트사 주식투자자들은 올해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3년도에 무려 1조리라(미화 6억2천만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피아트사가 지난해에는 경영이 크게 호전돼 엄청난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피아트사는 65조리라 매출에 1조7천5백억리라의 세전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도의 1조3천8백40억리라 적자와 대비해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따라 순부채도 2조2천억리라를 기록,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처럼 놀랄만한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중에는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적자에 대비해 흑자폭을 축소발표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니
호황의 정도를 짐작할만하다.
피아트사에서 이 정도의 흑자규모는 80년대말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피아트사가 흑자로 전환하게 된 비결은 우선 고용감축과 유연한
노동(다기능화)을 실시한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 90년 피아트사에 고용된 근로자수는 30만명이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24만8천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피아트사는 근로자 감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으나 극심한
적자로 인해 리엔지니어링이 불가피하게 되자 지난 한햇동안 약 1만2천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는등 과감한 고용감축에 나섰다.
인원감축 못지않게 효과적이었던 것은 노동유연성 강화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피아트사를 강력히 지원, 무리없이 다기능화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정부의 보조금으로 인해 감원시 조기퇴직금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
피아트사의 호황에는 이탈리아 리라화의 평가절하도 한몫했다.
리라의 낮은 가치 덕분에 피아트사는 적극적인 수출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고 국내시장의 점유율 또한 50%이상으로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피아트사가 변신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지오반니
아그넬리회장을 비롯한 자동차부문 경영자들의 과감한 경영이다.
아그넬리회장은 피아트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4가지
결정을 내렸다.
첫째 강력한 투자를 추진한다.
둘째 93년도의 예외적인 수요부족에 맞추어 매출목표를 낮춘다.
셋째 비용절감을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실시한다.
넷째 5조리라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러한 전략은 확실히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피아트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
하기 위해 핵심영역외 부문들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피아트사의 총매출중 피아트자동차, 상용차회사인 이베코, 농업및
건설기계회사 뉴 홀랜드의 매출이 전체의 75%를 상회했다.
이미 지난93년 피아트사는 유통업체인 라 리나센테등을 매각했다.
아직 보험 건설 출판 등의 기업을 갖고 있으나 점차 이 비율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피아트사의 올해 전망도 매우 밝다.
그동안 침체를 보였던 국내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유럽시장의 국지성을 뛰어넘기 위해 피아트사는
라틴아메리카나 동유럽 아시아등지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현재 피아트사는 근로자의 36%를 이탈리아 밖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생산된
자동차의 70%와 트랙터의 90%를 수출하고 있다.
이런 계획들이 별탈없이 진행된다면 피아트사는 명실상부한 이탈리아의
대표기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도 중국 북아프리카등지에 시급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면
피아트사의 미래가 그리 밝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 김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
피아트사 주식투자자들은 올해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3년도에 무려 1조리라(미화 6억2천만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피아트사가 지난해에는 경영이 크게 호전돼 엄청난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피아트사는 65조리라 매출에 1조7천5백억리라의 세전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도의 1조3천8백40억리라 적자와 대비해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따라 순부채도 2조2천억리라를 기록,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처럼 놀랄만한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중에는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적자에 대비해 흑자폭을 축소발표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니
호황의 정도를 짐작할만하다.
피아트사에서 이 정도의 흑자규모는 80년대말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피아트사가 흑자로 전환하게 된 비결은 우선 고용감축과 유연한
노동(다기능화)을 실시한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 90년 피아트사에 고용된 근로자수는 30만명이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24만8천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피아트사는 근로자 감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으나 극심한
적자로 인해 리엔지니어링이 불가피하게 되자 지난 한햇동안 약 1만2천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는등 과감한 고용감축에 나섰다.
인원감축 못지않게 효과적이었던 것은 노동유연성 강화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피아트사를 강력히 지원, 무리없이 다기능화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정부의 보조금으로 인해 감원시 조기퇴직금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
피아트사의 호황에는 이탈리아 리라화의 평가절하도 한몫했다.
리라의 낮은 가치 덕분에 피아트사는 적극적인 수출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고 국내시장의 점유율 또한 50%이상으로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피아트사가 변신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지오반니
아그넬리회장을 비롯한 자동차부문 경영자들의 과감한 경영이다.
아그넬리회장은 피아트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4가지
결정을 내렸다.
첫째 강력한 투자를 추진한다.
둘째 93년도의 예외적인 수요부족에 맞추어 매출목표를 낮춘다.
셋째 비용절감을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실시한다.
넷째 5조리라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러한 전략은 확실히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피아트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
하기 위해 핵심영역외 부문들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피아트사의 총매출중 피아트자동차, 상용차회사인 이베코, 농업및
건설기계회사 뉴 홀랜드의 매출이 전체의 75%를 상회했다.
이미 지난93년 피아트사는 유통업체인 라 리나센테등을 매각했다.
아직 보험 건설 출판 등의 기업을 갖고 있으나 점차 이 비율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피아트사의 올해 전망도 매우 밝다.
그동안 침체를 보였던 국내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유럽시장의 국지성을 뛰어넘기 위해 피아트사는
라틴아메리카나 동유럽 아시아등지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현재 피아트사는 근로자의 36%를 이탈리아 밖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생산된
자동차의 70%와 트랙터의 90%를 수출하고 있다.
이런 계획들이 별탈없이 진행된다면 피아트사는 명실상부한 이탈리아의
대표기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도 중국 북아프리카등지에 시급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면
피아트사의 미래가 그리 밝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 김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