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들이 고객들의 투신예탁금이 대거 이탈하자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한불 한국 현대 한외 새한 아세아종금 주요 6개
종금사의 공사채 투자신탁계정중 8~21%에 해당하는 3백60억~6백억원씩이
최근고금리기간중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자금은 주로 투신상품 수익률보다 금리가 높은 당좌대출을 갚는데
쓰거나 기업어음(CP)등 고수익 단기금융상품 쪽으로 몰리고 있다.

종금사 투자신탁부장들은 지난 10일 협회에서 "투신예탁금 이탈에 따른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대안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들 부장들은 "투신상품의 수익률이 최근 연13.5%를 기록, 상대적으로
연 16~17.5%로 높아진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등 단기금융상품
보다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불종금은 현재 4천5백억원대 규모로 공사채형 투자신탁을 운용하고
있으나 고금리 행진이 시작된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약 3백60억원이
빠져나갔다.

또 한국 현대 한외종금등 3개사도 3천5백억원대의 투신을 운용하고 있으나
각사당 5백억~6백억원씩의 고객예탁금이 이탈하자 부족액을 연 20~25%대의
콜자금을 끌어 막느라 비용손실을 입었다.

종금사들은 "고금리 추세에 금리가 높은 쪽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상식적인
현상이라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