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호제강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진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주가가 사상최고치인 30만원대에 진입,한국이동통신 태광산업과 함께
한국증시의 대표적인 귀족주 반열에 뛰어들었다.

1,000포인트아래서 비실대는 종합주가지수를 아랑곳하지 않고 13일현재
주가가 30만9천원으로 연초(21만4천원)에 비해 44.39%상승했다.

주가상승의 밑바탕을 이루는 재료로는 자산가치와 M&A가 꼽히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이 주식은 "상징적인"자산주이자 M&A(기업인수합병)
관련주로 통한다.

유통물량도 절대 부족이다.

최근 3개월간 거래량이 3천주를 넘은 날은 지난해 12월27일 단 하루
뿐이었다.

발행주식수가 66만4천주(자본금 33억2천만원)에 불과한데다 대주주
(지분율 26.85%)외에 이주식을 매집한 일부세력이 주가가 더 오를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물량부족 사태가 빚어진다는 지적이다.

만호제강은 지난해 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을 초청한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우리 회사의 영업실적이 좋지않다"고 적극 홍보를해 화제를 뿌렸다.

이로인해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안정을위해서는 추가적인
주식매수가 필요한만큼 회사가 앞장서서 주가끌어내리기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했다.

회사측에서 M&A관련주로서의 이미지를 더 굳혀주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주가상승에 대해 회사측은 아직도 떨떠름한 표정이다.

"주가가 오른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에서부터 "실제 기업의
가치는 현 주가의 절반밖에 안된다"는 얘기도 스스럼없이 하고있다.

만호제강의 한 관계자는 "특정세력이 50만원을 목표로 작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산주라고하는데 이해가 안간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산으로 지목되고있는 부산,창원,양산등지의 공장부지는 전용주거지역
이거나 공단내에 위치해 있어 다른용도로의 전용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지하철 공사때문에 부산공장이 이전하더라도 세금등을 제외한 실제
매각차익은 2백50억원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작전주도 세력이 지난87년까지 우리회사의 외부감사를
맡았던 부산의 모회계사라는 소문이 증시에 나도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주가가 다시 떨어져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것이 우려된다는 걱정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중에는 만호제강을 여전히 낭중지추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이 회사의 주제품은 와이어로프와 섬유로프이나 영업실적은 신통치가
않다.

80년대후반 연간9백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액이 최근에는 5백억원대로
줄어들었으며 6월결산법인인 관계로 94년6월끝난 93영업년도의
당기순이익은 11억5천만원으로 전년보다 46.3%가 감소했다.

94년말까지의 반기실적은 매출액이 2백70억원,순이익은 5억원정도라고
회사측은 밝히고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만호제강의 "자산주로프"와 "M&A로프"가 투자자들의
"이익"을 얼마나 올려줄지 또 얼마나 질길지 두고 볼일이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