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을 조성,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투자조합의 수익률
이 크게 낮아 창업기업에 대한 창업투자회사들의 자금지원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7년 결성된 창업투자회사들의 창업투자조합
이 7년간의 투자기간을 마치고 최근 결산에 들어간 결과 투자수익률이 예상
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투자기간을 마감하고 1호조합을 해산한 한국산업투자 대신개발금융
국민기술금융등 3개사의 결산결과 투자수익률이 공금리 수준인 은행정기
예금보다도 떨어졌다.

업체별 누계수익률은 대신개발금융이 75%로 연율로 환산하면 10%를 겨우
넘어섰고 국민기술금융과 한국상업투자가 각각 33.5% 25.3%로 5%에도
못미쳤다.

창투업계는 앞으로 투자조합 결성이 부진해지면 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자금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제도개선등 정부의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
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재무부가 외국계 자금도입을 통한 투자조합 결성을 제동,
외국자금 도입도 어려워 투자조합 결성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무부는 지난해 외국투자자금이 창업투자조합 자산의 50%를 넘을 경우
증권거래법 203조및 동시행령 87조의 "외국인"으로 보고 이들 조합의
자산운용을 제한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들은 지난 87년 투자조합 결성이후 초기투자에서 경험미숙으로
무리하게 부실기업에 투자한 결과 경기불황으로 부도기업이 속출하고 주가
폭락등으로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특히 창업투자회사에 대한 <>투자업종 제한 <>회사설립 7년이하인
중소기업으로 투자를 제한한 것 <>투자조합 결성자금의 50%를 창업투자에만
의무사용케한 강제규제등이 부실화를 부채질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7년간의 1호 창업투자조합 투자기간을 마친 창업투자회사는
삼천리기술투자 대신개발금융 한신기술개발금융 한국산업투자 국민기술금융
한국기술투자등 6개사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