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를 시도하던 주식시장이 돌출악재에 걸리면서 좌초됐다.

14일 주식시장에서는 등소평사망 임박설을 비롯,경기진정책 발표설
일부 비상장 기업 자금악화설등이 잇따라 터져나와 종합주가지수는
상승 하룻만에 다시 큰 폭으로 미끄러 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6 1포인트가 내린 941.4 9,한경다우지수
는 1.90포인트 내린 153.51을 각각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4개등 1백49개에 불과했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백49개등 6백32개에 달했다.

2천3백66만주가 매매돼 거래대금은 5천1백585억원이었다.

중소형 개별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강보합권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
시장은 등소평 사망 임박설이 유포되며 오전장 중반 하락세로 반전됐다.

후장들어서는 갖가지 악재들이 가세,종합주가지수는 한때 19.44포인트
까지 내렸으나 중소형 실적주및 지수관련주들에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 낙
폭을 다소 줄이면서 장을 마감했다.

전업종이 하락세였고 자금악화설이 나돈 비상장업체가 속한 건설업종,
M&A를 재료로 단기 상승폭이 컸던 단자사들의 하락율이 두드러 졌다.

12월 결산법인들의 실적발표 시점 임박과 관련,실적부진 예상종목과 실
적대비 주가고평가종목들은 예외없이 약세였다.

최근 거래대금에 비해 미수금규모가 컸던 점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단기급등종목들은 대부분 하한가까지 밀렸고 재료주 자산주 M&A관련주들중
상당수도 급매물 부담으로 고개를 떨궜다.

반면 자본금 규모가 적어 매물부담이 덜 할 것이라고 인식된 중소형주들
은 상승흐름을 탔다.

이날 장세에선 주가 하락탄력성이 약한 종목들이 관심을 끌었다.

가격제한폭까지 내려도 하락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고가저PER주,주가 움직
임이 둔한 비전산종목들이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은 이때문으로 분
석된다.

증권사 지점장들은 "돌출된 악재가 자생력을 기르며 상승세를 엿보던 증
시에 충격을 줬다"며 "거래량이 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은 바닥권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