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 특파원]아시아 현지공장을 통한 제품.부품의 역수입이
늘고 대기업들의 발주가 감소함에 따라 일본 중소기업들이 실적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통산성은 94년도 일본 제조업 생산이 3년만에
처음으로 전년실적을 상회했으나 이 가운데 대기업 생산은 1.2%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생산은 0.3% 줄어 3년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섬유류 일반기계 수송기계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으며 섬유의 경우 지난해 생산이 4년연속 전년실적을 밑돌았고
기계류 가운데 금형과 자동차부품은 각각 8%와 5%의 생산감소율을
기록했다.

통산성은 중소기업들의 실적부진에 대해 아시아 각국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부품의 역수입을 늘리고 있는데다
리스트럭처링을 추진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발주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가운데 정보통신 등 유망분야에 진출한
기업이나 독자기술 및 상품개발력을 갖고 있는 기업은 실적이 호전되고
있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나 중소기업의 6할을
점하는 하청업체들은 아시아산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올해에도 중소기업 경기가 현저히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산성은 경영실적 부진으로 중소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최근의 경기회복세가 단명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