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덕룡사무총장이 14일 행정구역개편 필요성을 다시 제기하고 나
서자 정가에서는 여권핵심부가 지자제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뜻을 갖고 있
는 것인지 아니면 김총장이 개인적 소신을 피력했는지를 놓고 설왕설래.

대부분의 민자당 관계자들은 행정구역의 개편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으나 선거를 5개월여 남겨놓은 시점에서의 논의자체가 지자제선거의 연기
로 비쳐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

이와관련, 과거 4당시절 지방자치제가 시기상조라고 반대했던 민정계 인사
들은 "우리야 지금도 기초단체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를 굳이 실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입장"이라며 "그사람들(민주계를 지칭)이 실시해야된다고 그렇게
주장하더니 이제와서 이러쿵 저러쿵한다"며 어이없다는 반응.

이들은 "당시 김영삼통일민주당총재와 김대중평민당총재가 지자제를 관철시
켰고 3당합당후 DJ가 단식투쟁에 들어갔을때 YS가 지자제실시를 약속해 단식
을 풀은것 아니냐"며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질 지자제선거연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