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김문권기자 ]올들어 처음으로 대기업인 고려제강 노조가 "영원한
무파업"을 선언해 재계와 노동계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노총과 경총의 중앙단위 임금합의가 불투명한 가운데 노조가 이를
전격 제의해 이루어진 것이어서 경제계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앞으로 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와이어로프 제조업체인 고려제강(대표 홍영철)은 15일 오전.
오후 두차례에 걸쳐 부산공장과 양산공장에서 정생규부사장과 윤한철
노조위원장등 전임직원및 노조원 6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일류기업
으로의 기반구축을 위한 노사협력공동선언문 결의대회"를 열고 "영원한
무파업"을 선언했다.

고려제강노사의 이 선언은 노사가 대립과 반복의 갈등적구조에서 탈퇴,
협력해야만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다는 인식의 공감대가
확산된데서 비롯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사장과 윤노조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가 끝난뒤 공동선언문을 서명
날인, 교환했다.

노사는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영원한 무파업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원상 정립 <>모법적 노사관계 지속 <>무재해사업장 건설 <>자기계발
<>무재해사업장 건설 <>세계일류기업 기반구축 <>보람찬 직장건설등
총7개항을 결의하고 세계무역기구 출범으로 다가온 무한경쟁시대에 능동적
으로 대처하고 국가 기간산업발전에 공헌하자고 다짐했다.

노조는 공동선언문 세부행동지침으로 <>나의 직무에 1인자되기 <>세계화
주역으로 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대립.반목적인 노사관계 청산및
생산적.협력적 노사관계 정립등 8개항을 결의했다.

윤노조위원장은 이날 "노사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길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다는 인식아래 노사협력공동선언을 제의했다"며 "실리적인
사고로 시대에 부응하는 사고의 변화 행동의 변화로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노조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하자"고 강조했다.

정부사장도 "기업경영 환경이 최근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이
필요한 때다"며 "노사협력공동선언을 계기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 회사연혁 >

45년 9월22일 고려상사 설립(부산 중구 남포동)
61년 1월 2일 고려제강소 설립(부산 동래구 명륜동)
66년 4월 6일 특수강선업계 최초로 와이어로프KS마크 획득
69년 8월20일 고려제강(주)로 상호변경
72년 11월1일 양산공장 가동
73년 6월15일 고려용접봉(주)설립
76년 7월 5일 기업공개
79년 7월 1일 유산공장 가동
81년 9월30일 국내 최초 와이어로프 JIS표시허가
89년 5월15일 말레이지아 현지법인(공장) 설립
90년 2월 7일 중앙기술연구소 설립
90년 6월21일 흥국창업투자 설립
92년 1월21일 ISO9002인증 획득
93년10월23일 고려연수원 개원
94년 매출1천4백93억원
95년 2월현재 고려강선 서울전자유통등 17개 계열사소유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