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금리가 언제까지 상승세를 지속할까.

오름폭은 또 어느정도나 될까.

자금의 움직임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금융기관의 자금담당부장들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현재와 같은 고금리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투금 종금 증권 신용금고등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는 20명의 자금담당
부장은 15일 본지의 팩시밀리를 통한 설문조사에 이같이 응답했다.

이들은 "최근의 고금리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질문엔
절반(10명)이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5명은 올 연말까지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고금리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응답한 사람도 3명이었고 2명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자금담당부장들은 고금리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그러나 금리는 현수준에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을 기준으로 "앞으로 금리가 어느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9명이 연14-15%,8명이 연15-16%선으로
대답했다.

조사대상의 85%(17명)가 연15.3%선을 보이고 있는 현재의 금리에서 더이상
큰 폭의 오름세를 없을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연16%를 넘어설 것이란 견해와 지금보다 낮은 연13-14%에서 형성될 것이란
분석도 각각 1명씩이었다.

자금담당부장들은 최근 고금리의 원인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속되어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나 물가안정을 우선으로 하는 당국에서 통화관리를
강화하는데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당국의 통화관리가 일관성이 없는 점도 금리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11명이 당국의 통화관리강화와 통화정책의
불가측성이 최근 고금리의 원인이라고 응답했고 7명이 설비투자증가로 인한
기업자금수요급증때문이라고 답했다.

고금리의 원인이 일시적인 자금수급의 불균형에 있다는 대답과 국제금리의
상승세에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도 각각 1명씩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하반기들어서는 실세금리가 지금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올 하반기부터는
다소 둔화되어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때문이다.

또 지난 1월 콜금리가 연 25%까지 치솟고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15%를
웃돌자 정부에서 채권과 주식의 공급물량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금리수준을 떨구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줄어들면 금융기관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에
여유가 생겨 채권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채권공급물량이 줄어들어 채권값이
올라갈(수익율이 떨어질)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고금리추세가 이어지는데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본격화되는등 자금수요가 만만치않아 금리가 떨어지는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