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의 인도차이나 3국이 적성국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세나라는 암울의 역사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하여 "인도차이나3국"으로 호칭을 바꾼다는 것이다.

시의에 맞는 일이 아닐수 없다.

이들 세나라중 라오스는 성장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이 나라가 최빈국그룹에서 탈피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라오스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지난 93년에 1억5천만달러
규모의 댐과 수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 나라는 수력자원이 풍부하다.

따라서 전기를 생산하여 그중 75%를 이웃나라 태국에 수출한다.

필자는 이점을 착안하여 B.O.T( Build Operate Tramsfer )방식의 계약
형태를 제안했다.

물론 어려움이 따랐다.

경제성 검토에서부터 설계,자금조달,댐과 발전소건설,30년간 발전소 운영,
태국에의 전기 판매등에 이르기까지 리스크를 분석하고,양국 수뇌들을 만나
상담하고,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에 있어서 "컨트리 리스크"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나라의 경제규모,성장력,채무지불능력,자원에너지보유능력,수출입구조등
정량적 평가가 중요하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의 평가가 부정적일때는 공사를 수주할수 없다.

최근에 자금조달을 요구하는 장기적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어 "컨트리
리스크"에 대한 문제가 더욱 중요한 쟁점이 되고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타당성조사를 일본이 했고,자금조달은 미국이 했으며 기능인력은 라오스
태국 필리핀근로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1백% 태국에 수출되는 다국적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가 30년후에 어떠한 평가를 받을 것인가.

필자는 좋은 결실을맺을것으로 확신한다.

인도차이나의 새로운 정서에 믿음이 가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이 모여들고 있다며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정부관계자들의 표정이 밝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