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식시장은 폭락과 반등을 되풀이해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장이 끝날무렵에는 강한 반등세가 연출돼 연사흘간 50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조성된 위기감은 한결 가벼워지는 모습이었다.

은행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되고 증권주와 건설주들이 급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지수낙폭을 줄여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60포인트 하락한 선에
서 끝났다.

금융산업 개편안이 조기에 확정될 것이라는 풍문이 바닥권의 은행주를
가볍게 밀어올리면서 장세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들 외에는 포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등 대부분의 대형주와 중소형주식
가릴것없이 하락세였다.

이날 주가는 후장중반까지 전일과 흡사한 양상의 싸늘한 급락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과열경기 진정을 위해 총수요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정부 고위
당국자의 전날 발언이 이날도 투자심리를 꽁꽁 묶었다.

기관투자가들 역시 주식매매 물량을 크게 줄였고 개인투자자들의 소량
팔자 주문이 시세를 가파르게 끌어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11월께 크게 늘어났던 신용매입 주식들이 반대매매
되면서 전후장의 시초가를 급락세로 몰아간다며 비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2.60포인트 떨어진 923.49를 기록해 지난 14일이후
사흘째 하락행진을 계속했다.

한경다우지수는 1.19포인트 내린 149.68이었다.

이날 역시 거래가 적어 거래량이 2천2백30만주,거래대금은 4천2백78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후장중반이후의 "사자"에 힘입어 전일보다는 거래량이 늘어났다.

가격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56개를 비롯 2백73개에 불과했고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1백1개를 비롯 4백54개에 달했다.

은행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된외엔 상.하한가 종목에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

다만 실적호전에 힘입은 호남석유화학등이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고 외국인 보유주식을 모투자신탁사가 대량으로 사들인 풍산도
상한가를 기록해 관심을 모았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