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상호신용금고연합회(회장곽후섭)가 연수원건립과 대정부규제완화건의서
문제로 잇따라 회원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연합회는 약60억원의 연수원건립부지매입자금을 마련하기위해 지난달말
각회원사당 2천5백만원을 출자해줄것을 요청.

연수기능의 강화를 위해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 연수원부지를
사둬여야 한다는 게 연합회의 입장.

이에대해 금고사장들은 "금고직원들의 인력전문화를 위해 연수시키자는데는
찬성하지만 고금리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회원사들에게 당장 2천5백만원씩
내놓으라는 것은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반대하는 분위기.

또 지난주 연합회가 정부에 무려43개항목에 걸친 규제완화건의서를 제출
하자 회원사들은 몇가지 당면현안만 부각시켜 실익을 얻어야 했다며
또다시 불만을 표출.

서울시내 모금고사장은 "신용금고가 가뜩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으로인식된 마당에 43개항목이나 건의해서 좋을 게 없다"며 "종금사나
투금사가 7개 11개항목만 건의한 것처럼 단계적으로 건의했어야했다"고
일침.

또다른 업계관계자는 "업계의 최대현안인 지점설치자유화가 43개항목중
25번째에 들어있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이래저래 회원사들과의 골만 더욱 깊어지고 있어 연합회가 이를
타개할만한 묘책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