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이것을 쓰기 편하게 그냥 돈으로 갖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어느곳에건 투자해서 수익을 얻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돈을 돈으로 갖고 있는 것과 어딘가에 투자하는 것이,하나가 늘면
다른 하나가 줄어드는 데체관계를 보이는지,아니면 함께 늘어나는 보완
관계를 나타내는지는 경제정책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통적 통화론자들은 화폐와 실물자본 사이에 대체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실진이자율이 상승하면 사람들은 점차 화폐보유를 줄이고 높은 이자율을
얻기위해 실물자본에 투자할 것이며,반대로 화폐가치가 상승하면 실물자본
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화폐보유를 늘릴 것이다.

그러나 맥키넌은 이같은 논리가 자본시장이 잘 발달해서 저축과 투자를
동시에 수행하는 가계-기업이 많고 이들이 주로 자기금융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발전도상국에서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즉 자기금융에 의존하는 가계-기업의 경우 투자를 위해서는 먼저
실질화폐잔액의 보유를 늘려야하기 때문에 화폐와 실물자본 사이에는
보완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완관계를 전제로 하면 화폐를 보유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점차 상승할 경우 화폐보유가 늘어나면서 자기금융에 의한 투자도
늘어난다.

이처럼 화폐보유의 증가가 실물자본의 증대를 가져오는 효과를 도관효과
(Conduit effect )라고 한다.

그러나 화폐를 보유하는 것이 아주 유리해지면 가계-기업은 늘린 화폐
보유액을 투자하지 않고 그냥 돈으로 가지고 있으려할 것이므로,화폐를
보유하는 것의 이득이 어느 수준으로 넘어서면 도관효과는 사라지고
전통적인 통화론자들의 주장대로 대체효과가 발생한다.

화폐보유는 늘되 투자는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화폐를 보유하는 것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득이 어느 수준일 때 도관효과가 가장 커지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유지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맥키넌의 주장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