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전세계적으로 엔화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나타나고 있는 엔고현상은 상당기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일본대장성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말현재 일본의 단기국채(TB)
발행잔고는 11조엔을 넘어섰고 이중 일본외지역의 비거주자들이 보유한
TB가 전체의 40~5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비거주자들의 TB보유액은 한해동안에만 3조엔이상이 늘어나
사상최고수준의 증가액을 기록했다.

지난 93년에만해도 3천5백억엔이 늘어나는데 그쳤던 비거주자의
TB보유액이 이처럼 급팽창한 것은 엔고.달러저란 구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투자가들이 환차손회피를 위해 엔채권구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각국중앙은행들이 보유한 외화준비액중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84년의 경우 엔화비중은
6%선에 머물렀으나 93년엔 9%로 급상승한 상태다.

한편 일본의 장기자본수지에서는 일본투자가들역시 달러채권보다는
엔채권을 더욱 선호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주식 채권 직접투자등 자금의 흐름을 나타내는 장기자본수지는 지난해
8백20억달러선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중 절반가량이 유러엔채권의
매입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달러등 외화표시채권매입액은 거의 증가하지 않아 엔표시채권과는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분석가들은 이와관련 엔고현상및 미국의 인플레우려등이 엔표시채
권인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엔고.달러저란 구조가 당분간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