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유학과 현대사회' : 논문 .. 유학과 사회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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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오염과 도덕성타락 등 인류가 처한 공동위기의 타개를 위한 방법으로
유교사상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한 세미나가 18일 오후4시 한국학술진흥재단
회의실에서 열렸다.
퇴계학연구원(이사장 이용태)이 주최, ''유학과 현대사회''라는 주제로 마련
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유교사상이 가정교육 기업경영 사회제도 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모색, 관심을 모았다.
이자리에서 발표된 ''유학과 사회제도''(이완재/영남대 교수)의 논문을 요약,
소개한다.
***********************************************************************
모든 학문과 사상의 궁극적 목표는 어떻게하면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구현할수 있는가를 밝히는데 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인간이란 어떠한 존재인가를 따지지 않을수 없다.
인간은 그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자연내에 내속해 있는 존재
이기 때문에 인간존재를 바로 해명하려면 보다 근원적으로 우주자연을 문제
삼지 않을수 없다.
유가에서는 우주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든 현실적인 제도는 바로 근원적인 원리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유가의 본질적인 면을 제시한다면 우선 유가적우주관은 생명적이고 유기적
인 우주관이다.
주역의 "계사"에 "천지의 대덕은 생함이다"(천지지인덕왈생) "생하고 생함
이 역이다"(생생지위역)라는 말이 있다.
유가에서는 이 우주를 거대한 생명체로 파악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생명체의 특성은 영원한 생이라고 보았다.
또 생명은 바로 유기체이다.
유기체란 서로 뗄수없는 연관관계위에 성립한다.
따라서 유기적 우주관은 전일적이요, 통체적이다.
유가적 인간관은 또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도덕적 인간관이라고 할수 있다.
흔히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수있는
까닭이 바로 도덕을 실천하는 인격적 주체라는데 있다.
유가에서는 사회를 교화하는 수단으로서 예락을 들고 있다.
여기서 예는 질서이고 악은 예술이다.
다시말하면 예는 질서이고 악은 조화의 원리이다.
유교에서는 바로 이 예악으로 인간사회를 교화하여 이상세계를 구현하려고
했다.
이것이 곧 유가적인 사회제도의 원형이라 할수 있다.
예기에서도 마찬가지로"예는 이이다"(예,이야) "예는 하늘의 원리요,땅의
이치이다"(예천지경야 지지의야)라고 했다.
예는 이법과 질서가 그 본질이다.
그러나 이법과 질서가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면 딱딱해지기 쉬운 법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위계질서를 요구하면 인간적인 정이 줄어
들기 쉽다.
이러한 결함을 보충해 주는게 락이다.
락의 특성은 화에 있다.
화는 상호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예와 악이 조화됨으로써 인간사회를 원활하게 이끌어가고자 하는
것이 유가의 사화교화의 원리이다.
모든 사상과 제도는 역사와 시대, 풍토등 복합적 원인의 산물이다.
그러면 동양의 삼강오륜 윤리와 사농공상의 사회제도가 생겨난 역사적
배경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말해 농본국가라는 배경속에서 생겨난 윤리와 제도라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좀더 부연해서 설명하자면 농업에서는 집단적 협력이 중시된다.
거대한 집단체은 속성상 강력한 통제력이 요구된다.
동양의 전제정치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고 상하 종속관계를 규정하는 삼강의
윤리와 사민의 계층적 사회제도가 생겨났다는게 일반론이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다.
그러면 변화속에서 유교적 전통은 새로운 삶의 형태를 창출해 나가는데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먼저 유교의 생명적 유기적 우주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우주관의 핵심은 만유가 서로 조화하여 상성한다는 원리다.
이 원리야말로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하나의 세계속에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앞으로의 시대에 적합한 세계관이라고 말할수 있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생명관과 세계관은 인간상호간의 조화뿐만 아니라 자연
과 인간이 함께 조화하고 생성할수 있는 세계관이기도 하다.
오늘날 자멸의 위기를 자초한 서구의 물질적 세계관을 대체할수 있는
훌륭한 사상이요, 철학으로서 손색이 없다.
유교의 도덕적 인간관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교에서 말하는 삶의목적가운데 하나는 또 도덕적인 가치를 실천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관은 오늘날 근본적으로 뒤집혀지고 말았다.
"덕은 근본이고 재는 말이다"(덕자본야 재자말야)는 말이 뒤집혀져 재의
추구가 삶의 목적이 되다시피 돼버린게 오늘의 현실이다.
전도된 가치관을 바로 잡는 도구로서 유교적 가치관의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동서인류가 쌓아온 지혜의 총집성위에 성립되어야
한다.
동양의 시간적 상승과 상하적 질서, 서양의 공간적 평등과 평면적 질서가
원융하게 조화되어야 한다.
이는 곧 공자의 정명사상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그렇게 되어야만 모든
인류가 모두 분수에 맞게 제자리에 놓여지게 될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누릴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유교는 훌륭한 지혜의 원천이 될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9일자).
환경오염과 도덕성타락 등 인류가 처한 공동위기의 타개를 위한 방법으로
유교사상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한 세미나가 18일 오후4시 한국학술진흥재단
회의실에서 열렸다.
퇴계학연구원(이사장 이용태)이 주최, ''유학과 현대사회''라는 주제로 마련
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유교사상이 가정교육 기업경영 사회제도 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모색, 관심을 모았다.
이자리에서 발표된 ''유학과 사회제도''(이완재/영남대 교수)의 논문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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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문과 사상의 궁극적 목표는 어떻게하면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구현할수 있는가를 밝히는데 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인간이란 어떠한 존재인가를 따지지 않을수 없다.
인간은 그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자연내에 내속해 있는 존재
이기 때문에 인간존재를 바로 해명하려면 보다 근원적으로 우주자연을 문제
삼지 않을수 없다.
유가에서는 우주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든 현실적인 제도는 바로 근원적인 원리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유가의 본질적인 면을 제시한다면 우선 유가적우주관은 생명적이고 유기적
인 우주관이다.
주역의 "계사"에 "천지의 대덕은 생함이다"(천지지인덕왈생) "생하고 생함
이 역이다"(생생지위역)라는 말이 있다.
유가에서는 이 우주를 거대한 생명체로 파악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생명체의 특성은 영원한 생이라고 보았다.
또 생명은 바로 유기체이다.
유기체란 서로 뗄수없는 연관관계위에 성립한다.
따라서 유기적 우주관은 전일적이요, 통체적이다.
유가적 인간관은 또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도덕적 인간관이라고 할수 있다.
흔히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수있는
까닭이 바로 도덕을 실천하는 인격적 주체라는데 있다.
유가에서는 사회를 교화하는 수단으로서 예락을 들고 있다.
여기서 예는 질서이고 악은 예술이다.
다시말하면 예는 질서이고 악은 조화의 원리이다.
유교에서는 바로 이 예악으로 인간사회를 교화하여 이상세계를 구현하려고
했다.
이것이 곧 유가적인 사회제도의 원형이라 할수 있다.
예기에서도 마찬가지로"예는 이이다"(예,이야) "예는 하늘의 원리요,땅의
이치이다"(예천지경야 지지의야)라고 했다.
예는 이법과 질서가 그 본질이다.
그러나 이법과 질서가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면 딱딱해지기 쉬운 법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위계질서를 요구하면 인간적인 정이 줄어
들기 쉽다.
이러한 결함을 보충해 주는게 락이다.
락의 특성은 화에 있다.
화는 상호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예와 악이 조화됨으로써 인간사회를 원활하게 이끌어가고자 하는
것이 유가의 사화교화의 원리이다.
모든 사상과 제도는 역사와 시대, 풍토등 복합적 원인의 산물이다.
그러면 동양의 삼강오륜 윤리와 사농공상의 사회제도가 생겨난 역사적
배경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말해 농본국가라는 배경속에서 생겨난 윤리와 제도라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좀더 부연해서 설명하자면 농업에서는 집단적 협력이 중시된다.
거대한 집단체은 속성상 강력한 통제력이 요구된다.
동양의 전제정치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고 상하 종속관계를 규정하는 삼강의
윤리와 사민의 계층적 사회제도가 생겨났다는게 일반론이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다.
그러면 변화속에서 유교적 전통은 새로운 삶의 형태를 창출해 나가는데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먼저 유교의 생명적 유기적 우주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우주관의 핵심은 만유가 서로 조화하여 상성한다는 원리다.
이 원리야말로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하나의 세계속에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앞으로의 시대에 적합한 세계관이라고 말할수 있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생명관과 세계관은 인간상호간의 조화뿐만 아니라 자연
과 인간이 함께 조화하고 생성할수 있는 세계관이기도 하다.
오늘날 자멸의 위기를 자초한 서구의 물질적 세계관을 대체할수 있는
훌륭한 사상이요, 철학으로서 손색이 없다.
유교의 도덕적 인간관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교에서 말하는 삶의목적가운데 하나는 또 도덕적인 가치를 실천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관은 오늘날 근본적으로 뒤집혀지고 말았다.
"덕은 근본이고 재는 말이다"(덕자본야 재자말야)는 말이 뒤집혀져 재의
추구가 삶의 목적이 되다시피 돼버린게 오늘의 현실이다.
전도된 가치관을 바로 잡는 도구로서 유교적 가치관의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동서인류가 쌓아온 지혜의 총집성위에 성립되어야
한다.
동양의 시간적 상승과 상하적 질서, 서양의 공간적 평등과 평면적 질서가
원융하게 조화되어야 한다.
이는 곧 공자의 정명사상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그렇게 되어야만 모든
인류가 모두 분수에 맞게 제자리에 놓여지게 될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누릴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유교는 훌륭한 지혜의 원천이 될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