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한눈에 보여줄
"한국현대미술50년전"이 22일-3월29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광복50주년과 95미술의해를 맞아 문화체육부와 미술의해조직위원회
(위원장 이대원), "일간오늘"이 공동주최하는 전시회.우리나라 현대
미술작가의 주요작품이 총망라돼 일반에 공개된다.

전시작은 국내의 대표적인 사설미술관7곳에 소장된 작고및 생존작가
62명의 명품 86점. 호암.워커힐.선재.환기.운향.한국.토탈미술관중
호암미술관이 가장 많은 25점을 출품했고 이어 워커힐미술관이 13점,
선재 한국 토탈 운향미술관이 각각 10점,환기미술관이 9점을 내놓았다.

미술교과서나 관련서적에 수록된 유명작품이 대거 출품되는 것도 주목
사항.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이해되던 우리 현대
미술의 진면목을 감상할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미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광복이후부터 60년대중반까지
아카데미즘 위주의 사실주의를 이끌어온 작고및 원로작가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뤄 관심을 끈다.

출품작은 관람객들이 우리 현대미술의 제현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각 시기별 미술운동을 주도했던 작가및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된다.

먼저 이중섭 류경채 장욱진 박상욱 김환기 장리석 김흥수 유영국 김기창
박래현 박수근 남관 변관식 조용익 박항섭 이규상 박서보 김창열 권옥연
등 자연적 목가적 사실주의작가및 모더니즘계열의 후기입체파와 추상파,
후기추상미술계열의 작가들의 작품이 두루 전시된다.

이어 60년대후반의 네오다다이즘과 옵티컬아트를 거쳐 70년대 미니멀리즘
경향의 작품은 물론 70년대후반과 80년대초반의 성재휴 김영주 박생광
곽훈 정창섭등 이미지획복을 추구한 드로잉운동과 새로운 형상예술을 추구
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80년대이후 사회현실을 반영한 비판적 리얼리즘인 민중미술도 포괄된다.

또 김봉태 전수천 지석철 장화진 차우희 곽덕준 안성금 조성묵 조광호
등 80년대후반이후에 나타난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움직임을 주도했던 작가들의 활동상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수 있도록
꾸며졌다.

한편 전시에 참가한 미술관들은 학예연구진들로 공동안내시스템을
구성, 관람객들의 감상을 도울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의 책임커미셔너인 오광수씨(한국미술평론가회 회장)는
"광복50주년을 맞아 우리현대미술의 반세기를 함께 정리해볼수 있는
전시회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대표적인 사설
미술관들이 그동안 비장해온 걸작들을 볼수 있는 보기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