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은행 조사에서 한반도 산성비의 33%가 중국에서 비롯되고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으며, 이는 공식적인 국제기구의 조사결과로서 그 객관성
을 아무도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또한 미국의 환경 감시단체인 월드 워치의 황해오염조사에서도 중국이
연간 750여t의 중금속을 황해로 방류하고 있음이 확인된바 있다.

그동안 중국은 신빙성있는 과학적자료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우리나라와
황해오염문제를 외교적 협의 의제로 삼는데 소극적이고 책임회피적인 자세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이제 객관적인 조사결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책임있는
자세로 진지하게 협의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환경보전문제는 지역간,국가간의 협력과 공동인식이 없으면 효율적
인 대책이 나올수 없다.

국가나 지역이 단기적이고 소아병적인 이기주의에 집착하는한 범지구적인
환경재해는 피할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올 뿐이다.

따라서 오는 7월의 한.중 환경협력 공동위원회 뿐만 아니라 9월의 동북아
환경협력회의에서도 황해를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환경보전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환경대응이 방대한 투자를 소요하는 점에서 국제적인 투자협력이나
공동재원 조달, 국제금융지원책등 핵심수단들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할
필요가 있다.

강복자 <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430 풍림1차아파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