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이 대학에 합격을 하고도 등록을 하지 않는 등록포기사태를 보면서
"교육개혁"이 어디로 가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학교와 다른 날짜를 택해 입시를 치렀던 포항공대의 경우 수석
합격자를 포함해 70%이상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광운대
덕성여대등도 70%가까이, 전주우석대는 73%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입시제도는 수험생들이 특차를 합해 전기에만 네곳까지 지원이 가능
하다.

이같은 복수지원허용이 이런 현상을 낳았다.

원서를 처리해 주는 교사들도 여간 큰일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늘려주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합격을 하고도
등록을 포기하는 원인이 된다면 이 제도는 재고되어야 한다.

"기회"는 좋은 의미의 기회여야지 이 대학이 안되면 저대학, 저대학이
안되면 또 다른 대학을 택할수 있는 "기회"라면 기회주의적 생활태도를
부추기는 결과밖에 얻을 것이 없다.

그리고 그것이 일부 학생들에게는 두세곳의 합격을 가능하게 하지만
그 반면 많은 학생들에게는 합격예정자가 되거나 불합격자가 되게 하는
일이 아닌가를 생각해 볼일이다.

대학의 미등록사태를 보면서 현행입시제도는 개선되거나 보완되어야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박태화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