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활황에 따른 기업 경영 호전으로 종업원퇴직적립보험 시장이 급신
장하자 시장 선점을 위한 보험사들 간의 과당경쟁과 변칙영업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에따라 보험감독원은 모집질서 확립 차원에서 수입보험료 실적이 급증한
회사나 사업비 지출이 많았던 보험사를 선정, 리베이트 제공 여부 등에 대한
계통검사를 다음달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22일 보험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27개 생명보험사들이
기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종퇴보험료는 모두 3조4천9백73억원으로 전년의 2
조2천5백97억원보다 54.8%, 1조2천3백76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방 생보사의 경우 93년에는 수입보험료 실적이 3천8백38억원에 불과
했으나 94년에는 7천7백93억원으로 1년 만에 1백3%, 3천9백54억원이나 늘어
나는 급격한 신장률을 기록했다.

보험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종퇴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 것은 국내 경기 호
전으로 기업들의 순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보험사들이 외형 부풀리기를
위해 기업체에 각종 특혜를 주며 편법영업을 일삼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라
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대기업의 종퇴보험을 유치하기 위해 거액
의 수수료를 제공하는 등 변칙영업을 벌이고 있다"며 "종퇴보험의 모집질서
확립을 위해 대대적인 검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보험감독원은 이를 위해 수입보험료 실적이 급증했거나 초과사업비 지출이
많은등 무리한 영업을 벌인 문제 보험사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으며
다음달부터는 자금흐름 등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