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주가폭락사태와 관련, 증권사창구에서 직원들과 고객간의 분쟁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는 가운데 교보증권이 "정도영업"을 선언하고 나서
배경과 귀추가 주목거리.

교보증권은 21일 서초지점의 확장이전기념으로 서초지점객장에서 영업점장
회의를 열고 "직원들의 임의매매절대금지, 고객주문에 대한 매매체결상황의
즉시 통고등"을 지시했다는 것.

교보증권의 이같은 조치는 금세기말에 증권업계의 선두그룹에 도약하려는
야심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비젼2000"전략의 일환이라고.

일부 증권관계자들은 교보증권이 약정고나 영업능력면에서 아직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사실에 비해 "정도영업과 같은 방식으로 비젼2000의 계획이
얼마나 달성될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

특히 최근에는 교보증권의 한 영업직원이 고객과의 심한 마찰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문까지 곁들여 결국에는 더 이상의 불상사를 방지
하자는 궁여지책일 것이라는 비하성의 풀이를 첨언.

그러나 다른 한켠에서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고객과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증권업계가 어차피 가야할 길을 교보증권이 앞장 서는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교보증권직원들도 "정도영업은 곧 직원들간의 약정고경쟁제도를 없애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면서 "이를 계기로 보다 떳떳하게 고객을 대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표시.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