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사상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는 "모래시계". 드높았던 인기
만큼이나 수익도 크다고 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화제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 드라마의 제작비는
과연 얼마였을까.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과 앞으로 벌 돈은. 항간에는 1편당 제작비가
1억5천만원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제작진은 스태프봉급,사무실운영비등을 포함해
약7천~7천5백만원 정도였다고 말한다.

타방송사의 미니시리즈 수준이라는 주장. 여기에는 제작비를 별로
들이지 않고도 성공했다는 제작진의 자신감이 은연중 내포돼 있다.

그러나 SBS프로덕션의 한 간부는 1억5천만원까지는 안돼도 제반비용을
포함하면 1억원은 조금 넘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봤을때 "모래시계"에 든 총 제작비는 대략 25억내지 35억. 이는
보통 대작드라마의 제작비가 30억-50억 정도 드는 것과 비교해 결코 많은
수준이 아니다.

MBC는 "까레이스끼"(22부작)에 3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작비와 드라마의 성공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결론. 그렇다면
"모래시계"(24부작)가 벌어들인 광고수익은 얼마나 될까.

SBS관계자는 이 드라마의 1편당 광고가 21가지이고 1가지(15초)당
광고비는 4백44만원으로 총광고수익은 25억정도라고 설명.

따라서 제작비와 광고수익만을 단순비교하면 그토록 화려한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SBS측은 사실은 실속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피상적인 평가일 뿐 "모래시계"의 부가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래시계"의 파장이 비디오와 음반시장은 물론 컴퓨터소프트웨어시장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 SBS측은 이미 (주)우일영상과 4억5천만원에
비디오판권 계약을 맺었다.

(주)우일영상에서는 3월초 비디오 "모래시계"를 2시간짜리 2부작으로
내놓을 예정.

또 "모래시계" 주제곡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는데 따라 이들 앨범을
내놓은 삼성나이세스등 3곳과도 구체적인 계약내용을 협의중이다.

뿐만아니라 "모래시계"의 CD-ROM 타이틀 제작을 계획중인 한겨레정보통신
(주)와도 프로그램 사용계약을 진행중이다.

"모래시계"의 수익은 비단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출연자 대부분의 광고시장 주가가 급등한 것 또한 "모래시장"의
부가가치로 평가돼야 하기 때문. 또 항간에는 이정재가 맡은 보디가드역
때문에 "보디가드시장"이 활황세를 보인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결국 "모래시계"는 한편의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