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적협회와 일본 면스프직물공업조합연합회는 23일 "섬유제품 수입이
현재대로 급증하면 일본 섬유업계는 붕괴할지 모른다"면서 통산성에 긴급 수
입제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섬유업계가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해줄 것을 요청한 품목은 와이셔츠 감으
로 사용되는 면사 40번과 면직물(포플린 브로드)로 한국과 중국 등에서 들어
오는 수입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앞서 일 통산성은 작년 12월 긴급 수입제한 발동기준을 발표한바 있는데
섬유업계의 이번 요청은 발동기준에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가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면 공업제품으로는 첫 케이스가 된다.

방적협회 등에 따르면 면사 40번은 지난 93년11월부터 94년10월까지 1년간
수입량이 2년전 동기에 비해 28%가 증가했고 면직물도 40% 늘었다.

방적협회는 이에 따라 40번은 중국,한국,인도네시아,면직물은 중국과 인도
네시아로부터의 수입을 제한해달라고 요구했다.

통산성은 신청 내용을 검토하고 수입품 증가율 등 실태 조사를 벌인뒤 4월
하순경에 향후 1년이내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방적협회 등은 작년말 중국이 섬유제품 수출을 자율규제하겠다고 통고해옴
에 따라 발동 신청을 연기했으나 자율규제의 구체적인 기준이 확실하지 않고
효과도 기대할수 없는 만큼 더 이상 기다릴수 없다면서 이날 신청서를 제출
했다.
그러나 저가격 제품 수입에 적극적인 유통업계가 수입제한조치 발동에 반
대하고있을 뿐아니라 다른 산업분야에서 해당국과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산성이 제한조치를 발동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