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역에 대한 국산 TV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 삼성 대우등 가전 3사는 지난해 러시아에 TV 1백13
만대를 수출,한해전(54만대)보다 1백9%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LG전자가 작년 한햇동안 35만대를 러시아에 내보내 전년(20만
대)대비 7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 대러시아 수출목표를 50만대로 높여 잡고 <>대리점망 확대 <>
상설전시장 개설 <>서비스 활동강화 등 "고객밀착 경영"을 적극 추진키로 했
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3년(17만대)보다 1백70% 늘어난 46만대를 수출했다.

삼성은 자사브랜드의 TV가 러시아 국내에서 중상위 기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보고 올해 수출목표를 75만대로 늘려 잡았다.

대우전자는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판매법인의 영업호조로 지난해 93년
(17만대)대비 88% 많은 32만대의 TV를 이 지역에 수출했다.

대우는 올해 최근 개발한 "임팩트 개벽"을 주력모델로 45만대를 판다는 전
략이다.

업계는 작년의 대러시아 수출호조가 월드컵특수에 힘입은 측면이 있지만 올
해에도 러시아 내수경기 호전 등 호재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서비스 확대
등 현지 판매기반강화를 겨냥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석규 주러시아 대사는 이와 관련,최근 외무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가전업체의 모스크바 대리점엔 하루종일 장사진이 이어질 만큼 한국TV
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러시아 수출물량은 다른 지역에 나가는 제품보
다 마진이 높고 현금결제를 받는등 조건이 좋아 국내 기업의 현지 마케팅확
대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