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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산업] 경영다각화 나서고 있다..음료/화장품 등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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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업체중에는 조선조말에 영업을 시작한 동화약품을 비롯 해방전부터
    근대적 기업형태를 갖추고 주식을 상장하고 일찍부터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긴 선구적 업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처럼 긴 역사와 기업경영경험에도 불구하고 성장은 대단히
    느렸다고 할수 있다.

    많은 제약업계관계자들은 이것이 대다수 제약업체들이 의약품을 만드는
    일에만 매달려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또 지나치게 내수위주의 사업을 해온것도 성장을 더디게 만든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세계시장점유율이 높은 미국 유럽의 다국적기업들은 총매출액
    가운데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즉 경영다각화가 많이 이루어졌다고 볼수 있다.

    예를 들어 스위스의 시바가이기사는 총매출액 가운데 의약품매출액이
    37%수준이며 독일 바이엘이나 훽스트사의 경우 그 비율이 각각 21%, 19%에
    불과하다.

    전세계 상위 20대제약업체들의 의약품의존비율은 평균 5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국내업체들도 이때문에 최근 의약품의존비율을 낮추기 위한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업다각화로 가장 먼저 생각할수 있는 것은 기존의 제조노하우를 일부
    활용할수 있는 유사한 상품군의 시장에 뛰어드는 것.

    이와 관련, 알칼리성 전해질음료인 스포츠음료, 비만을 해소한다는
    식이섬유음료,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숙취해소음료등 기능성음료와 건강
    식품시장진출이 매우 활발하다.

    동아제약은 지난 87년 일본오츠카사와 합작설립한 동아오츠카에서
    알칼리성이온음료인 포카리스웨트를 내놓으면서 기능성음료시장에 본격
    진출해 최근 칼슘강화음료인 카로에프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현대약품과 일양약품은 화이브미니등의 제품으로 비만예방효과가 있는
    식이섬유를 첨가한 식이섬유음료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신제약은 호박드링크인 펌킨스를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드링크타입의 알로에건강보조식품을 처음으로 개발, 알로에마인이라는 이름
    으로 건강보조식품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92년 11월 제일제당이 쌀눈의 글루메이트성분을 원료로 한 컨디션을
    선보인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숙취해소음료시장에도 제약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조선무약이 생체활성물질인 바이오짐을 주성분으로 한 솔표비즈니스로
    지난해 5월 숙취해소음료시장에 뛰어들었고 일양약품이 말티돌에
    생굴에끼스를 첨가한 바란스를 내놓았다.

    종근당은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칡꽃을 주원료로 한 숙취제거음료
    를 개발해 지난해말 시티맨이라는 이름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영진약품도 계열사인 영진건강식품을 통해 이달초부터 아미노산을 응용한
    콘올리고펩타이드성분을 첨가한 토픽스를 내놓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의료기기사업에 진출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중외제약은 이 회사의 계열사인 중외메디컬을 통해 MIPS(의학영상처리
    시스템)의 응용제품인 염색체분석시스템및 현미경영상처리시스템등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혈관조영제 혈액순환보조기등을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말 혈액투석기 인공심폐기등을 생산해온 녹십자의료공업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독일의 베링거만하임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녹십자BM사를
    통해 혈압측정기등의 일반의료기기를 생산 공급해왔다.

    녹십자의료공업을 인수하면서 인공관절등 특수의료기기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 광동제약이 혈압계 체온계 저주파치료기등을, 동화약품과 대웅제약
    도 인공뼈등을 수입, 국내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제약업체들이 최근들어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등 의약품이외의 분야에 진출
    하고 해외시장개척에 나서는 것은 제약산업자체의 성장한계를 벗어나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것은 기본사업의 위험을 회피하고 기존사업과
    기술적인 보완관계를 가질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제약산업은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의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신약개발의
    위험부담을 다소 완화할수 있고 기업전체차원에서 의약품연구개발비용투자를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볼수 있다.

    이와 관련, 대형제약업체를 중심으로 한 사업다각화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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