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개발신약1호라는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모든 임상과정을 철저히 거친
완벽한 신약을 만들어내겠읍니다"

동아제약이 신약후보물질로 개발중인 항암제 DA-125의 개발팀장 김원배
박사는 국내신약1호개발이 엄청난 명예이긴 하지만 여기에 집착하면 의학적
검증이 소홀해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중인 DA-125는 안트라사이클린계유도체로서 지난 84년부터
개발에 착수, 최근 임상 상을 마치고 상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상에 진입해있는 중외제약의 퀴놀론계항균제 Q-35및 선경의 백금착체
항암제 SKI-2053R, 유한양행의 간장질환치료제 YH-439등과 경쟁하는 입장
이다.

"국내의 신약개발여건은 매우 열악한 편입니다. 또 국내시장규모만으로는
신약개발투자액을 회수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읍니다"

김박사는 이때문에 국내업체들은 주로 국내시장에서라도 투자회수가
가능한 항생제같은 범용신약이나 기존에 전혀 없었던 획기적인 신약 두가지
방향으로 개발전략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개발을 위해 대부분의 제약업체들은 연구기관이 해야할 기초연구부터
실험기계,실험동물수입,임상관리등 끝까지 다하는 실정"이라는 그는 정작
탁월한 신물질합성에 성공해도 임상경험의사가 적고 임상센터도 없어 임상
단계에서 겪게되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그러나 신약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신물질을 꾸준히
개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갈수록 신약개발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이제는 외국업체들도 신물질의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센스)를 원하고 있어 일단 더많은 신물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약산업이 발전하려면 우선 기초가 되는 생명과학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선진국처럼 연구기관이나 대학등에서 기초연구가 활성화돼 보다
많은 발명 발견이 나와야만 국가전체의 생물산업수준이나 제약산업수준도
올라갈 수 있읍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