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 선진 7개국(G7)의 세계 정보고속도로 구축회담을 계
기로 미국과 유럽지역 국가들,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정보고속도로에 대한 입
장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자크 상테르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은 24일 개막연설에서 "미래 정보사회
선진기술은 부국이나 빈국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쓰여져야 한다"며 각
국은 시장개방을 통해 첨단 정보기술을 받아들여 사회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수 있게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유럽,캐나다등은 통신시장 자유화에는 원칙적으로 동
의하나 접근방식에는 상당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은 시장개방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정보고속도로망 구축에서 미국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프랑스 컴퓨터업체인 불사의 장마리 데카팡트리회장은 이날 "미국의 정보통
신분야 연구개발투자가 유럽지역보다 50%나 많다"고 지적하면서 "통신부문
민영화.시장개방등을 통한 완전한 개방만이 유럽통신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
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기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타보 무베키 남아공부통령은 선진국들은 개도국을 도외시하고 정보고
속도로 건설을 추진해서는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정보기술격차를 벌려 곤란을
초래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 선진국들은 후진국들의 정보화 노력
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