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대학교(현연세대) 재학중 6.25동란을 맞아 현역소위로 납북됐다가 지난
해 10월 북한을 탈출한 조창호씨(65)가 연세대를 명예졸업하게 돼 화제.

연세대측은 오는 27일 개최되는 학위수여식에서 조씨에게 졸업장을 전달하
는 특별순서를 마련,송자총장이 직접 조씨에게 명예 문학학사 학위를 전달할
계획이라고25일 발표.
또 졸업식 직후 송총장은 조씨를 총장공관에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연세대
의 발전계획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

연세대측은 "조씨가 북한의 온갖 학대에도 불구하고 투철한 애국심과 군인
정신으로 조국에 돌아온 점은 연세대의 건학이념인 진리와 자유에 부합되고
우리나라의명예를 드높였음이 인정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
조씨는 지난 50년 5월 연희대학교 문과대학 교육학과에 입학뒤 51년 4월
육군소위로 임관, 참전했으나 한달만에 중공군에 잡혀 북한에서 생활하다
43년만인 지난해 10월23일 북한탈출에 성공.

조씨는 "북한에서 생활하면서 모교의 백양로 등 교정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
거려 죽기전에 연대를 둘러보는 것이 소원중의 하나였는데 졸업장까지 받게
되니 너무기쁘다"며 연세대측에 고마워했다.

한편 송총장은 지난해 11월3일 육군통합병원에 입원중인 조씨를 만나 "연
세대학백년사"4권과 각종 연대 1백주년 기념품을 전달하면서 "열심히 공부하
면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조씨는 "재학당시 공부
를 잘했으므로 졸업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