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각종 자료를 담는 주요 기억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밀려
들어오는 데이터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공개용 프로그램등 각종 응용 프로그램의 보급확대와 컴퓨터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PC에 담을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다.
또 영상 음악 그림등 멀티미디어형태의 자료들은 단순한 문자위주의
데이터보다 기본적으로 양이 많아 비만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들어 일반 PC에 장착되는 HDD의 용량이 크게 늘었지만 사용자들에게는
언제나 모자라게 느껴진다.
데이터 비만의 원인은 대개 무리한 욕심에서 비롯된다.
또 자신의 PC 구석구석을 지속적으로 청소하지 않는 게으름에서 나타난다.
눈에 보이는 모든 자료를 자신의 PC에 담아놓고 보려는 사용자들이 많다.
컴퓨터 통신망등에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자료임에도 불구
하고 자신의 PC에 저장돼 있어야만 자기 것이라고 여긴다.
또 1년에 한번 쓸까 말까한 프로그램까지 일일이 PC에 저장해 놓는 사람들
도 PC를 뚱뚱하게 만든다.
각종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고 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면 구태여 자신의 PC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는 없다.
데이터를 여기저기 흩어놓고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거나 썼다 지우는 작업
을 불필요하게 자주하면 데이터 쓰레기가 생기게 마련이다.
깨진 파일등 데이터 쓰레기가 많은 HDD는 정보처리속도가 떨어지는등 동맥
경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과 데이터만을 저장하고 정기적으로 HDD를
청소해 줌으로써 PC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