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국무총리는 28일 "대북경수로지원사업 참여는 우리나라의
재정부담과 철저한 연계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한국표준형 경수로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며 "북한도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국회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북경수로지원사업에 있어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맡을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뒤 "한국표준형 관철을 위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할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총리는 "북한이 남북대화를 거부한채 미국과 직접 접촉하고 있는
현실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미.북대화에 남북대화재개원칙을 명기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미국기업이 경수로공급의 주계약자로 나서고 우리는 하청을
받아 제작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느냐는 손세일의원(민주)의
질문에 "OEM제공방식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시영외무차관은 "대북경수로사업지원은 차관공여방식이 아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참여자금조달국의 공급자신용방식및
"턴키"(Turn Key)방식으로 추진될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차관은 중국과 러시아의 KEDO참여와 관련,"러시아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희망하고 있고 중국은 유보적 입장"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먼저 KEDO를 발족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차관은 또 "통상경제외교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무고시합격자의
15%(5명)을 언어능력 국제감각등을 고려해 특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민자당의 박정수 김정남 변정일 차수명,민주당의
손세일 장기욱 임채정,무소속의 조순환의원은 대북경수로지원사업문제와
남북원자력협정체결방안,통일정책의 일관성불재등에 관한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김삼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