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T(컬러브라운관)가 독점하다시피 해온 TV화면 표시장치가 "전국시대"를
맞고있다.

소형TV를 중심으로 LCD(액정표시장치)가 그 영역을 파고들더니 최근엔
AMA(거울구동식 표시장치)와 DMD(디지털 마이크로거울 표시장치),
플라즈마방식등이 잇달아 개발 완료단계에 있거나 개발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 CPT / LCD >>>

CPT는 전자총에서 전자를 발사해 형광물질을 때리면 빛을 일으켜 화면을
형성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빨강 초록 파랑등 빛의 3원색을 적절히 배합해 온갖 색채를 재현한다.

원리가 간단한만큼 값도 싸다.

그러나 진공상태에 고압이 존재해 대형화할 경우 폭발의 위험이 있다.

때문에 36인치 이상 대형화면에는 채용을 못하고 있다.

LCD는 뒤에서 빛을 발사하고 액정을 수평으로 눕히거나 수직으로 세워
화면을 형성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판이 얇고 건전지정도의 낮은 전력으로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율이 낮고 제조원가가 비싸 14.2인치 이하 소형TV에만 채용된다.

<<< AMA / DMD >>>

AMA는 반도체형식으로 구운 금속판 거울에 빛을 발사해 화면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으로 원리는 LCD와 비슷하다.

그러나 광효율과 속도가 LCD에 비해 각각 10배,2천배나 뛰어나다.

따라서 색상등 화면이 훨씬 선명하며 대형화에도 별 문제가 없다.

다만 판의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대우전자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미국 TI사가 올 10월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DMD는 구동방식이 AMA와
비슷하지만 가격이나 크기에서 뒤쳐진다는 게 대우측 설명이다.

플라즈마방식은 자체 발광소자를 채용해 선명도가 가장 뛰어난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은 개념정립단계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