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가 전반적으로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12월 결산 개별기업들도
실적 호전세가 두드러 졌다.

엔화강세, 관련경기 회복에 따른 해외 공급물량부족등 영업환경 변화로
혜택을 입은 업체들도 상당했다.

대규모 적자였던 섬유사들은 원사가격 인상등으로 흑자전환되거나 적자
규모를 줄였고 제지업체와 유화업체들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제약업체들은 지난해 이상고온현상탓에 드링크류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내수부문으로 경기가 확산돼 음료 매출이 증가한데다가 맥주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유리병업체들도 돋보이는 성장을 보였다.

12월 결산법인중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돋보인 업체는 삼미기업이었다.

93년 3억8천만원에서 76억원으로 무려 1천9백%가 증가했다.

삼미기업등 순이익 증가율이 1천%이상인 업체는 5개회사에 달했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호황의 혜택을 톡톡히 본 삼성전자는 엄청난 순이익을
기록했다.

93년 1천5백45억9천만원에서 지난해는 5백11%가 증가한 9천4백50억5천만원
을 기록했는데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특별이익등을 제외하고 순수한 영업활동차원에서의 이익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럭키금성이었다.

93년 9천만원이었던 경상이익은 지난해 1백10억3천만원을 기록, 경상이익은
무려 1백21배나 늘었다.

경상이익이 10배이상 증가한 업체는 7개였다.

그러나 매출증가가 수익성향상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93년 95억원에서 지난해 4백50억원으로 무려 3백73.7%가 증가, 매출증가율
1위를 차지한 한주화학은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경상이익 순이익은 모두
적자가 지속됐다.

또 매출증가율 2위인 환영철강과 5위인 쌍용자동차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이 10배이상 증가한 5개업체중 신광기업(3위)과 청호컴퓨터(4위)만이
흑자규모를 늘렸다.

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주당이익(EPS)이나 주가수익비율(PER)등 주가관련
지표도 많이 바뀌었다.

럭키금속은 주당이익이 93년 41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백69원으로 18배
가량이 증가해 주당이익증가율 1위였다.

EPS가 가장 높은 종목은 2만3천4백66원인 한국이동통신이었고 1만원대를
넘는 종목은 대일화학 삼성전자등 8개였다.

수익성의 주가반영여부를 판단하는 PER의 경우 가장 낮은 종목은 3.1배인
삼미기업이었고 삼성전자도 8배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 사업다각화가 활발해지면서 공장부지를 매각하거나 보유지분을
내다 팔아 특별이익을 얻은 기업들도 많았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일자).